지난 9월 9일 일본 기후현 기후시(岐阜市)에서 26년 만에 돼지열병이 발병했습니다(관련 기사). 일본 당국은 신속하게 해당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함과 동시에 인근 농장과 역학 장소(퇴비센터)에 대한 환경에 대한 일제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일본 당국과 양돈산업은 일제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오자 잠시나마 이대로 돼지열병 사태가 마무리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13일 주민에 의해 신고된 죽은 야생멧돼지에서 발생농장과 동일한 유전자의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돼지열병 사태가 장기화될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관련 기사).
14일 처음으로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확인한 이후 현재(4일 기준)까지 모두 43마리가 확인되었습니다. 약 52일 간 모두 43두의 돼지열병 바이러스가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생농장 인근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일부는 죽은 채 발견된 것도 일부는 살아있는 채 포획된 것도 있습니다.
일본 당국의 고민은 지속적으로 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해당 발생농장과 10km 반경 이외의 지역에서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속속 발견되는 것이 상황입니다. 지난 1일에는 발생농장과 15.1km나 떨어진 가니시(可児市)에서 포획된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되었습니다.
일본 당국은 잠정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 일대에 총포류를 이용한 멧돼지 사냥을 잠정 보류하고 있습니다만, 일선 농가에서 돼지열병 백신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목책 등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것 외에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라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기후현은 금일 5일 총을 이용한 멧돼지 사냥을 내년 3월 15일까지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달 15일 허용해 줄 예정이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항체가 꾸준히 검출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또한, 2010-2011년(연천, 포천)과 2017년 철원과 남양주, 2018년 인제 등에서 확인된 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