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닌 돼지열병(CSF) 소식입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실시한 야생멧돼지 가검물 검사에서 돼지열병 항원(바이러스)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번 멧돼지의 포획 출처는 강원도 인제입니다.
정부는 국내 돼지열병 박멸을 위해 포획된 야생멧돼지에 대해 매년 돼지열병 항원 및 항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0년 12월부터 2017년까지 야생멧돼지 검사 실적은 총 11,420두로서 이 기간동안 항체 양성이 72두(0.53%), 항원 양성이 10두(0.09%) 입니다.
항원 및 항체 양성률 수치는 모두 매우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 항체는 올해까지 매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항원은 2010/2011년 7건 이후 2016년까지 검출이 되지 않다가 지난해 3건(철원 1, 남양주2)이나 검출되었습니다(관련 기사). 그리고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야생멧돼지들 간에 순환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간 철원, 남양주, 인제에서 항원이 확인되었고, 지난해 항원 검출 20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 12두, 경기 6두, 경남 1두, 경북 1두 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인제 멧돼지에서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에는 일선 농가에 백신접종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접종을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전국 지자체 및 대한한돈협회 등을 통해 일선 농가에 백신, 소독 등 방역관리 강화와 함께 멧돼지와 사육돼지가 접촉하지 않도록 울타리 설치 등을 강조했습니다(관련 기사).
관련해 한 양돈컨설턴트는 '지난해 철원에서 확인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중국 발생주와 유사했다'며 '최근 중국 ASF의 국내 유입 가능성과 관련해 남은음식물 관리뿐만 아니라 야생멧돼지를 통한 전파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2016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밝힌 전국 멧돼지 개체수는 45만마리 입니다. 개체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외려 늘고 있습니다. 도시에 출몰하는 멧돼지 신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 양돈농가에서의 돼지열병 발생은 13년 1건(경남 사천), 16년 2건(경기 연천, 제주) 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