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돼지열병 발생농장 인근에서 발견된 죽은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되어 일본당국을 또다시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16일 기준 벌써 두 건입니다.
지난 9일 일본 기후(岐阜)현 기후시에서 26년 만에 돼지열병이 확인되고 어느덧 일주일이 경과했습니다. 그새 발생농장에 대한 전두수 살처분과 관련 후속 방역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인근 농장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어 일부 확진 과정에 있어 헛점이 확인(관련 기사)되었으나, 일본의 돼지열병 사태가 이대로 조용히 끝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4일 기후현은 돼지열병 발생 농장과 북서쪽으로 7Km 거리의 시내 수로에서 발견된 죽은 야생멧돼지에서 검사 결과 돼지열병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고 유전자 분석 결과 최종 돼지열병 감염으로 확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초 발생농장과 동일한 바이러스 입니다.
이 야생멧돼지 사체는 13일 오전 10시 경 주민들에 의해 신고되었습니다. 몸길이가 약 1m 길이 안밖의 암퇘지로서 외상은 없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발생 농장 바깥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야생멧돼지에서 검출됨에 따라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멧돼지를 매개로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일본 당국은 14일 인근 농장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고 야생멧돼지의 사체 유무 조사를 전 관내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관내 유관기관과 수렵단체에 관련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또한, 관내에 사냥 등으로 포획된 야생멧돼지에 대해 생사에 관계없이 돼지열병 검사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15일 오후 돼지열병 발생농가와 3.5km 떨어진 주택의 정원에서 죽은 야생멧돼지가 또 발견되었습니다. 16일 검사 결과 두 번째 야생멧돼지에서의 돼지열병 바이러스 양성입니다. 이 멧돼지는 50cm 크기로 역시 특이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추가 검사가 진행 중 입니다.
이로서 일본의 돼지열병 양상이 전혀 새로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야생멧돼지에서 농장으로 감염이 이루어졌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한편, 일본당국은 9일 양돈농가에서 확인된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아시아와 유럽에서 일찍이 발견된 유형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2016년 한국과 2015년 중국 등에서 발생한 유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