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원고는 지난 4월 27일 한국양돈수의사회 주최 '2017 수의양돈포럼'에서 발표되었습니다.
♦ 개요
지난 2001년 12월 전국적인 돼지열병 백신 접종 중단 후 2002년 4월 돼지 열병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돼지열병 백신 접종을 재개하면서 모돈에서의 많은 후유증(유산, 식불 등)이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큰 반향없이 지속적으로 돈열 백신이 적용되었다.
이후 40일·60일 2회 접종에 따른 접종후유증 및 백신횟수 과다 등에 따라 2014년부터 1회 접종으로 변경(자돈 1회 접종시 55일령~70일령, 돼지열병 방역실시요령 제13조,예방접종시기 등)되었고, 돼지열병 청정화를 위한 정책적 방향과 농가의 피해부담 사이에서 새로운 청정화 계획 추진이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야외바이러스와 백신주에 의한 항체 구별이 가능하게 개발된 '생마커백신'은 방역비 증가 및 돈단독과의 복합백신이 아니란 이유 등으로 ’17년 현재에도 기존 돼지열병(롬주) 백신이 전국 양돈농가에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6년 청정지역이었던 제주도에서도 롬주에 의한 돼지열병 양성이 논란이 되었고 백신주(롬주)에 의한 항체양성과 백신주(롬주) 항원검출 및 이 항원에 대한 음성돼지에서의 병원성을 보인다는 현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방어력과 부작용을 겸비한 새로운 형태의 백신의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중앙백신연구소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바이러스과(안동준 연구관)와 공동연구과제를 통해 시험 백신을 개발하고 이를 ICT 장비가 설치된 농장에서 기존 돼지열병-돈단독(이하 'HE')백신 적용그룹과 생마커 HE 백신간 사료섭취 및 돼지 성장에 관한 조사를 하게 되었다.
♦ 임상보고
1) 개요
실험은 충남 천안소재 모돈 200두 규모 일관사육농장에서 진행이 되었으며 해당 농장은 스마트팜(ICT) 선두농장으로서 MSY 20두 이상의 성적을 갖고 있으며 육성사에 온도, 습도는 물론 사료 및 음수 섭취, 체중 측정 장비를 구비하여 해당 돈방의 육성 관련 자료를 자동으로 수집, 확인 할 수 있다.
2) 진단
최초 2016년 6월부터 계측을 시작했으며 모니터링 중 육성사 전입자돈들의 성장자료 중 반복되는 패턴의 사료섭취 저하를 경험하게 되었으며, 이는 다름아닌 기존 HE 백신을 접종한 후 2일이 지나서 사료섭취 저하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3) 처치
위 자료를 근거로 농장과 시험 계약을 하고, 검역본부 바이러스와 공동연구사업으로 개발 중인 '생마커 HE 백신'을 적용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 하기로 하였다.
생마커 HE 백신은 기존 롬주의 Erns 부위를 BVD Erns 부위로 치환하여 기존 롬주바이러스가 가지는 END 양성반응(조류ND바이러스와 반응하여 CPE형성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특징을 가진 균주이며, Erns 치환 부위를 통해 롬주 및 야외 돼지열병바이러스와의 감별진단(항원/항체)이 가능하다.
한편 사전 목적 동물 실험을 통해 생마커 HE 백신 접종 모돈에 돼지열병 야외주를 공격 접종 하였을 때 분만시 사산자돈에서 바이러스 검출이 없었으며, 자돈후기 돼지에 접종돈과 대조군 간 공격 접종 시험에서도 비접종 대조군에 비해 높은 중화능과 안정된 체온 및 백혈구 수치를 확인한 바 있다.
4) 결과
육성 2-1번방과 3-1번방의 4그룹간 사료섭취량 변화를 통해 얻은 결과는
1. 기존 HE 백신에 의한 접종 후유증은 접종 직후 나타나지 않으며, 접종 2일째부터 사료 섭취 저하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돼지들의 움직임이 둔화(앓는 현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백신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 활성화로 인한).
2. 기존 HE 백신에 의한 사료 섭취 저하는 약 10일 정도 지속되었으며, 이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확인되었다. 반면 생마커 HE 백신 접종 그룹은 기존 HE 백신 접종그룹에 비해 두당 +39g 정도 증체가 더 되어 출하일령이 7.2일 단축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두당 10,800원, 모돈 100두 기준, MSY 20두의 농장을 가정할 때 년간 2천1백만원 이상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요약 및 검토
현재 백신정책에 기반한 돼지열병청정화 전략에 맞춰 야외 바이러스 및 기존 롬주와 감별진단이 되는 생마커 백신 적용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책적인 변화를 앞당겨야 할 것이다.
♦ 참고 문헌
Classical swine fever vaccines – state-of-the-art, S Blome, C Moß, I Reimann, P König, M Beer - Veterinary Microbiology,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