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야생멧돼지에서의 돼지열병 항원·항체 검출이 크게 증가하고 특히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주로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이들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넘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그렇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8일 세계일보의 '휴전선 멧돼지 돼지열병 검출 두 배 증가...정부 방역 비상(바로보기)'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에 대해 "최근 경기북부, 강원지역 야생멧돼지로부터 검출된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결과 바이러스가 해당지역 멧돼지 간 순환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일보는 이번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의 농식품부 ‘야생멧돼지 돼지열병 검출현황’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항체 양성 사례가 113건, 항원 양성 사례는 6건으로 이 가운데 경기·강원 등 북한접경지역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과 관련해 북한의 ASF 바이러스가 휴전선을 거쳐 남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세계일보는 "국내 야생멧돼지의 사육밀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인력 부족과 야생동물 보호 등의 이유로 이의 포획 목표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김현권 의원의 말을 인용해 '독일과 벨기에와 같이 ASF 전파 예방 차원에서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야생멧돼지의 전체 개체수는 3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한한돈협회는 ASF 국내 유입 예방과 확산에 따른 피해 경감을 위해 야생멧돼지 개체 수를 선제적으로 과감히 줄여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다소 수동적인 포획틀을 이용해 일정 개체수를 줄이거나, 울타리 설치 등으로 일반돼지와의 접촉을 줄이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