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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돈산업의 반면교사...ASF 해법!!

일본을 보고 국경검역, 야생멧돼지, 모니터링, 차단방역 관련 우리의 헛점 찾아내야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한자성어 가운데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1960년대 중국의 마오쩌둥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교사'는 마오쩌둥이 당시 추진하고 있는 '문화대혁명'에 위협은 되지만,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는 집단이나 개인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부정적인 대상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는 말로 사용됩니다. 즉, 오늘날의 '반면교사'는 '다른 사람의 잘못된 일과 실패를 거울삼아 나의 가르침으로 삼는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돼지와사람'은 지난해 9월9일 일본의 돼지열병 발생 첫 보도 이후 현재까지 23보에 거쳐 꾸준하게 한돈산업에 일본의 돼지열병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혹자는 '남의 나라 양돈산업 일에 너무 깊숙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묻습니다. 그럴 때마다 '돼지와사람'은 한자성어 '반면교사'로 답을 대신합니다. 

 

 

일본은 현재까지 모두 17건의 돼지열병이 일반 양돈장에서 발생해 살처분 두수가 6만7천 두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241마리의 야생멧돼지에서도 돼지열병이 확인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돼지열병은 효과좋은 다양한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일본 양돈인들의 공식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백신 사용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돼지와사람'이 일본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본의 '백신 없는 돼지열병 사태'가 우리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시나리오'와 유사할 것이라는 점 입니다. 일본의 돼지열병에서 '돼지열병'이라는 단어를 'ASF'로 바꾸면 어쩌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이 돼지열병 발생 이전부터 국경검역을 좀더 강화하고 야생멧돼지에 대한 돼지열병 모니터링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본의 돼지열병은 지난해 9월 9일 기후현의 한 양돈장에서 시작되었지만, 일본 당국은 그 훨씬 이전에 야생멧돼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8월 돼지열병 발생 인근 지역에서 죽은 야생멧돼지가 다수 발견되었지만, 일본은 돼지열병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해외에서 돼지열병에 오염된 무엇인가를 가져왔고, 이것이 야생멧돼지로 전해지고 이어 양돈장의 돼지에게 전파되었다는게 일본당국의 생각입니다. 

 

돼지열병에 대한 상시 검사가 실시되었다면 일본의 돼지열병 사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본은 돼지열병 첫 발병농장에서 8월부터 돼지가 이상하다는 신고를 했지만, 단순히 열사병으로 치부되는 치명적인 실수가 벌어졌습니다. 농장도 방역당국도 '돼지열병'을 염두해 두지 않았습니다. 첫 검사에서 돼지열병 검사는 당연히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첫 이상 징후 호소 후 돼지열병 진단까지 거의 한 달이 허비되었습니다. 

 

일본 당국이 지난해 9월 첫 돼지열병 양성 야생멧돼지를 발견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이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를 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난 9월 13일 돼지열병 발생 지역 인근에서 발견된 죽은 야생멧돼지에 대해 첫 돼지열병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돼지열병 양성'이었습니다. 이윽고 며칠 후 연달아 발견된 멧돼지 사체에서 돼지열병 양성이 추가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일본 당국은 해당지역에 대한 죽은 야생멧돼지 모니터링과 함께 올무 등을 이용한 멧돼지 포획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유럽과 다르게 별도의 구역을 설정하거나 이들 멧돼지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못하도록 하는 특별한 조치는 없었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의 멧돼지 사냥을 금지하는 등 단순하고 소극적인 '상황 파악'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돼지열병 양성 야생멧돼지의 개체수는 계속 늘었고 발견 지역은 확장되었으며, 12월에는 이웃 지역인 아이치현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양성 야생멧돼지 숫자는 모두 241두로 늘어났습니다. 이들 멧돼지 발견이 늘어날수록 양돈장의 돼지열병 사태는 통제 불능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야생멧돼지에 대한 경구용 미끼백신 살포에 나섰습니다. 현재로서 성공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예산 낭비로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농장의 야생멧돼지 차단을 위한 철책과 담장은 한계가 있다

 

일본은 야생멧돼지에서 먼저 돼지열병이 시작되었고 이후 인근 양돈장으로 전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야생멧돼지와 일반돼지가 직접 접촉에 의한 발생 사례는 일부로 보고 있습니다. 대다수 사례에서는 새나 설치류 등의 야생동물 혹은 사람과 차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최근 차단방역 시설이 어느정도 잘 갖춰진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하는 이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농장에서 야생멧돼지로부터의 질병을 막기 위해 담장이나 철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야조망 설치 등의 차단방역의 개선 조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일본 돼지열병 사태는 대한민국 ASF 예방의 반면교사

 

대한민국은 바다와 휴전선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는 사실상 일본과 같은 섬나라 입니다. 대륙과 연결되어 있지만, 외교적으로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습니다. ASF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방역에 있어 유리한 조건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최근 아시아 국가의 ASF 확산에 있어 중국>몽골>베트남에 이어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에 이어 대만, 우리나라, 일본 순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8월 중국의 ASF 이후 우리나라는 부랴부랴 ASF 대응 매뉴얼을 마무리짓고, 국경검역 강화를 비롯해 야생멧돼지 모니터링, 남은음식물에 대한 관리 및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 ASF가 국내에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헛점이 많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특히나,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할 경우 이의 확산을 막기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작금의 일본의 돼지열병 사태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해야 하겠습니다. ASF 관련해 중국과 베트남을 주목할 것이 아니라 일본을 교훈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일본의 돼지열병 사태는 최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언제든지 돼지열병 백신이라는 마지막 카드가 있습니다. 백신이 없는 ASF는 마지막 카드, 그런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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