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5개월 만에 확인되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감염멧돼지는 지난 13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월명리 소재 도로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6개월령 암컷으로 발견 당시 폐사한지 5일이 경과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발견 다음날인 14일 정밀검사 결과 최종 ASF 양성으로 진단되어 역대 4216번째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감염멧돼지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10월 화천(역대 #47, 10.13)과 11월 홍천(역대 #48, 11.03)의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발생농장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 노력에도 감염멧돼지는 여전히 실종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양구에서 감염멧돼지가 나온 것입니다. 양구 감염멧돼지 발견지점과 화천 및 홍천 발생농장과의 거리는 직선으로 각각 약 23km, 54km 정도입니다. 이들과의 역학관계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강원도 내에서 ASF 감염멧돼지와 바이러스가 새로 확인됨에 따라 시군 멧돼지 수색뿐만 아니라 농장 방역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야 할 것입니다.
이번 양구 감염멧돼지 발견으로 이달 들어 누적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모두 9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 발견실적이 저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전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지난해 1월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무려 131건입니다. 야생멧돼지가 큰 폭으로 감소가 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