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ASF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야생멧돼지 숫자가 또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육돼지에서 다시 ASF가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이어졌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새롭게 추가된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모두 12건(마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8건)보다 무려 146건이나 줄어들었습니다(-92.4%).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3월 12건 중 10건은 경북에서 나왔습니다. 남은 2건은 충북과 강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시군별로는 안동에서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성 3건, 포항 2건, 제천·양구 각 1건씩입니다. 포항의 경우 9개월 만에 재출현입니다(관련 기사).
이 과정에서 감염멧돼지가 전혀 발견된 바 없는 경기 양주의 사육돼지에서 또 양성이 확진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래 벌써 4번째 발생입니다(49~52차; 12/16, 1/20, 1/28, 3/16)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대로 양성농장 사례는 증가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또 양성농장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적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관련해 지난 21일 농식품부는 "양주지역의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특별 ASF 방역관리 강화 방안(양돈농가 대면 교류 금지, 축산차량 1일 1농장 방문, 양돈농장 주변 도로 등 집중소독, 농장 방역수칙 지도·홍보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내 모든 양돈 농장에 대한 지자체 전담관을 지정하여 농장별 취약요인 관리카드를 관리하는 등 양주의 ASF 재발 및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역지역 해제 이후에도 농장 정기 예찰, 농장 점검·소독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며, "최근 봄철 영농활동 및 입산객 증가 등에 따라 봄철 ASF 방역관리 방안(밀집단지 및 수탁·임차농장 점검, 고위험 지역 방역시설 설치 점검 등)을 마련하여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9년 9월 이래 현재까지 국내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건수는 모두 52건입니다.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4241건입니다. 올해의 경우 각각 3건과 34건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