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사육돼지(경기 양주)에서 역대 12월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15일 만에 ASF 감염멧돼지가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관련 기사).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감염멧돼지는 지난 17일 경북 문경 동로면 간송리 소재 야산에서 폐사체, 정확히는 뼈 위주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폐사한지 35일이 경과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20일 정밀검사 결과 최종 ASF 양성으로 확진되어 역대 4201번째(올해 713번째)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번 감염멧돼지는 지난 5일 이후 정말 오랜 만에 추가 발견입니다. 이로써 이달 ASF 감염멧돼지 발견숫자는 6건(마리)으로 늘어났습니다.
12월은 야생멧돼지의 번식기가 본격 시작되는 달입니다. 이 때문에 멧돼지의 이동과 접촉이 잦아 감염멧돼지가 많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발견건수가 너무 적어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19년 12월 22건 ▶20년 12월 79건 ▶'21년 12월 128건 ▶'22년 12월 42건 ▶'23년 12월 92건 ▶'24년 12월 현재 6건

이런 추세가 이달 남은 기간까지 계속 지속된다면 역대 가장 적은 발견건수를 기록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아울러 처음으로 11월(25건)보다 발견건수가 감소한 12월이 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돈산업 누구도 쉬이 납득을 가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이래 사육돼지에서 ASF 감염 사례가 거의 매달 이어지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제대로 감염멧돼지 관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장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연일 주문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 수의사는 "현재의 야생멧돼지 통제 상황을 고려해보면 다음달에도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라며, "정부가 농장만 다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야생멧돼지 통제에 대한 계획과 실천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