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ASF가 확진된 강원도 화천 양돈농장(4,277두 규모 일관, 관련 기사)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일부가 공개되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시설 및 방역관리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었는데 가축전염병 발생 의심신고를 늦게 했을 뿐만 아니라 멧돼지가 농장 내 들어왔던 것으로 의심해 주목됩니다. 향후 보상단계에서 농장과 방역당국(지자체) 간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됩니다.
검역본부는 먼저 시설관리 측면에서는 농장 외부울타리 일부 구간 하부에 틈새가 있다는 것을 문제삼았습니다. 이를 통해 쥐나 고양이 등 야생동물이 쉽게 농장 내외부를 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관리 측면에서는 '지연신고'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돼지와사람의 취재에 따르면 해당 농장에서 돼지 폐사가 크게 늘어난 시점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입니다. 이 기간 모돈 1마리를 비롯해 비육돈 60마리가 죽었습니다. 평상시 1~2마리가 폐사한 것에 비하면 폐사두수가 유의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폐사가 줄자 농장은 ASF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3일 오전 후보돈 6마리가 한꺼번에 죽자 비로소 신고를 한 것입니다.
검역본부는 또한, 농장 내 야생멧돼지 추정 발자국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축사 내부에 쥐와 쥐구멍이 확인되는 등 야생동물의 농장 내 유입 차단 노력이 미흡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밖에 전실 운영 미흡과 소독약 적정 희석배율 미준수, 정기적인 설치류 제거 작업 미실시 등을 방역관리 미흡사항으로 꼽았습니다.
오늘(18일)부로 화천 농장 ASF 발생 5일차를 맞이했습니다. 현재까지 방역대 및 역학농장에 대한 정밀임상 검사에서 특이사항(양성판정, 임상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생농장 주변뿐만 아니라 화천 일대에서 감염멧돼지 발견소식도 없습니다. 화천에서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올해 4월이 마지막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