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강원도 홍천의 사육돼지에서 올해 들어 10번째 ASF 감염(관련 기사)이 확인된 가운데 11월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새롭게 추가된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전국 4개 시군서 모두 25건(마리)입니다. 이는 앞서 9월 6건, 10월 4건과 비교하면 유의적으로 증가한 숫자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낙엽이 지면서 야생멧돼지 포획과 수색 활동이 용이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겨울철 번식기(11월~3월)가 시작되면서 멧돼지 이동 활동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발견건수(85건)와 비교하면 여전히 턱없이 적은 실적이어서 지난 7월 이후 감염멧돼지 발견실적이 저조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상 감염멧돼지 발견실적이 낮으면 농장발생 확률은 높습니다(관련 기사).
11월 25건 가운데 충북 제천에서 17건으로 가장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폐사체(9건)와 포획개체(8건)가 비슷한 수준이고, 지역 내 금성면, 청풍면, 봉양읍 등에서 비교적 광범위하게 나와 충북 양돈농가와 관계당국을 당혹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관련 기사).
당혹스러운 것은 2건이 나온 경기 연천 양돈농가와 관계당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거의 3년 만의 추가 발견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2년 5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 때문에 감염멧돼지 발견지점 주변 양돈농가에 대한 긴급 정밀검사와 방역실태 점검이 진행되었습니다.
나머지 6건은 경북 영천과 청송에서 각각 5건, 1건입니다. 영천의 경우 4개월 만에 재발견입니다. 청송은 2개월 만입니다. 이상과 관련해 환경부는 별도의 설명자료나 추가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12월입니다. 12월은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달입니다.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12월 발견건수는 92건이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