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도 영월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이 되어 한돈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전망입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점차 남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일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는 최근 강원도 영월지역의 야생멧돼지 가검물 검사에서 '돼지열병 항원'이 검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역본부는 대한한돈협회와 함께 국내 돼지열병 청정화를 위해 야생멧돼지를 대상으로 돼지열병 항원·항체모니터링 검사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 야생멧돼지는 지난달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인근에서 11일 포획되어 혈액 샘플이 검역본부로 접수되었습니다.
검역본부는 검사 결과 이 혈액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YW19WB로 명명)를 검출하였고 유전형 2형에 속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또한, 유전자 상동 분석 결과 '16년 경기 연천과 '17년 강원 철원, '17년 경기 남양주 그리고 '18년 8월 강원 인제에서 검출된 돼지열병 야외주와 상동성이 높았습니다. 유사한 바이러스라는 것입니다.
▶야생멧돼지에서의 돼지열병 항원항체 검출과 농장 발생 현황@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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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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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샘플수 | 112 | 1356 | 1652 | 1851 | 1795 | 1413 | 1683 | 1670 | 1285 |
항체 결과 | 0 | 17 | 15 | 2 | 5 | 6 | 7 | 20 | 45 |
항원 결과 | 0 | 7 | 0 | 0 | 0 | 0 | 0 | 3 | 2 |
농장 발생 | 2 | 0 | 0 | 1 | 0 | 0 | 2 | 0 | 0 |
결론적으로 최근 경기 및 강원 북부지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강원 남부인 영월 지역의 야생멧돼지에서도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돼지열병바이러스가 야생멧돼지를 따라 점차 남쪽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야생멧돼지에서 항원 검출은 2건(강원 인제, 영월)이지만 항체 검출은 45건에 달합니다. 주로 강원도(33건), 경기도(7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만, 경남 함양(1건)고 경남 김천(2건), 충북 괴산과 옥천(각 1건)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검역본부는 대한한돈협회를 통해 농가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당부하고 가축질병 의심 시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검역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양돈농가의 돼지열병 항체양성률은 97% 입니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9월 26년만에 돼지열병 발생 후 현재까지 모두 6건의 농장 발생 사례가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야생멧돼지를 통한 돼지열병 전파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모두 84마리의 돼지열병 양성 야생멧돼지가 확인되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안하는 상황에서 야생멧돼지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없이 일본의 돼지열병 사태는 쉽게 종식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