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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일본 돼지열병과 우리나라 구제역 상황이 두려운 이유

대한민국과 한돈산업이 ASF에 대비되어 있을지 점검해 봐야

2019년 2월 7일 대한민국 양돈산업은 여전히 구제역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지난 31일 이후 추가 구제역 확진·확산 소식이 없습니다. 긴급백신접종도 완료됐고 차단방역만 강화하면 '이대로 끝나겠지'라는 희망 섞인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감지됩니다. 

 

 

이런 가운데 6일 일본열도에서 추가 돼지열병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본은 지난 9월 26년만에 돼지열병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부로 5개 광역지자체로 병이 확산되었습니다. 살처분 규모를 최소 1만5천 두로 잡고 있습니다. 일본은 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를 주요 1차 전파요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26두가 확인되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백신없이 살처분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일본 '돼지열병' 한국 'ASF'
감수성 동물 돼지 돼지
백신 사용 안함 없음
매개체 야생멧돼지 야생멧돼지
임상증상 고열 및 급사, 피부발적, 유산, 설사 동일
발병 '18.09~현재 미발생

 

일본은 지난해 9월 첫 돼지열병 발병 당시에만 하더라도 '돼지열병 조기·재 청정화'에 자신감이 묻어났습니다. 그런데 첫 발생농장 인근에서 돼지열병으로 폐사한 야생멧돼지가 확인되면서 자신감은 당혹감으로 변했습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끊이지 않고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가운데 추가 양성농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어제부로 전국적인 상황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벌어졌습니다. 

 

일본의 돼지열병 사태를 지켜봐 온 우리나라 몇몇 양돈관계자들은 '일본을 보면 우리나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ASF와 달리 돼지열병은 백신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합니다. 일본은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돼지열병은 야생멧돼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본 당국은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야생멧돼지로 전해지고 이것이 양돈장 돼지에게로 전파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돼지열병이 최초로 확인한 사례도 헛점 투성이였습니다. 해당농장은 당연히 인지하지 못했으며 신고를 받고 방문한 방역관도 돼지열병으로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일사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신고도 늦었고 조기 진단도 실패했습니다. 

 

이어 야생멧돼지 관리도 실패했습니다. 야생멧돼지는 통제 구역을 벗어나 영토(?)를 넓혀 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과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일본의 돼지열병 상황에서 일본을 '우리나라'로, 돼지열병을 'ASF'로 바꾸면 혹시모를 미래의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구제역을 보면 어느덧 연례 행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2014년부터 벌써 6년 연속입니다. 정부당국과 산업은 정확한 국내 유입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구제역 관련 아직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같은 결론 - 해외 유입-이 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매년 해외에서 들어오고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한다면, 이 시점에서 ASF는 어떨지 한돈산업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합니다. 구제역은 그나마 백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ASF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의 돼지열병과 우리나라의 구제역을 지켜보면서 오늘 한없는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나라 농장에서 ASF가 발병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끝으로 중국이 지난달 20일 이후 ASF의 추가 발병 보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추가 확진이 없다고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적습니다. 외려 반대의 정보가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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