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원고는 지난 4월 27일 한국양돈수의사회 주최 '2017 수의양돈포럼'에서 발표되었습니다.
♦ 개요
2014년 돼지열병 백신롬주 항원이 오염된 단독생백신을 접종한 19개 농가를 시작으로 2015년 25개, 2016년 28개, 2017년 현재 6개 농장이 돼지열병 백신롬주가 발병하고 있으며 발병의 원인 및 감염경로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미스터리한 상태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규명과 감염경로 파악이 매우 중요한 싯점이다. 또한 외래 전염성질병이 유입을 차단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질병발생시 초기에 통제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백신롬주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통제시스템을 가동하고 확산을 막을 방안과 대책을 만들어야한다.
♦ 임상보고
1) 개요
모돈 300두 규모의 일관생산 농장으로 감염초기 분만사에서 포유자돈이 포개지고 발열반응, 위축 및 폐사가 발생했으며 이유자돈도 발열과 위축 그리고 폐사를 동반하지만 임신돈에서는 유사산이 거의 없고 육성비육구간에서 호흡기증상이 심해지고 위축돈 발생이 많아지는 양상을 보임.
발병원인으로 백신롬주에 의해 전신출혈성질환에 의한 피해가 나타났으며 면역이 억제된 개체에서는 복합적으로 PRRS와 PCV-2(써코) 감염 및 세균감염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 하지만 감염경로나 향후 피해정도가 얼마나, 어떻게 일어날지 몰라서 농장에서는 백신롬주를 이해하기 힘든 상태임
2) 진단
이 농장의 임상증상 발현은 잠복기를 감안하여 사전 증상이 포유모돈 식불현상 -> 포유자돈 마르면서 폐사(발병 14일전), 포유돈 무유증 및 젖마름 -> 포유자돈 삼출성표피염 보임(발병 9일전) -> 이유자돈 호흡기증상 심각, 설사 및 위축 폐사 발생
1. 포유자돈 : 발열증상으로 포개짐, 청색증, 신경증상, 삼출성표피염, 위축, 설사, 식욕부진, 폐사.
2. 이유자돈 : 발열증상으로 포개짐, 설사, 청색증, 신경증상, 표피염, 위축 및 폐사 증가, 도태 증가
3. 포유모돈 : 발열증상, 식불, 수유불량 및 수유거부, 젖마름, 폐사없음
4. 임신모돈 : 재발정 및 발정지연, 유산(유산 발생 1% 미만), 호흡기 증가
5. 육성비육돈 : 호흡기증상 증가, 위축돈 발생 증가, 폐사는 미비함
6. 이유자돈사에서 감염이 심한 경우 60두 사육중 도폐사 40두 발생(66%). 전체이유폐사는 10%선
7. 분만사인 경우 10복 이유시 50두 미만 이유(50%↑폐사), 이유되어진 자돈 중 증체저하 및 위축자돈으로 폐사율 상승 요인으로 남음.
◈ 폐사한 개체(35~40일령) 부검사진
♦ 백신롬주 확진 및 돼지열병 야외주와 감별하기 위해 동물위생시험소에 병성감정 의뢰
♦ 검체3두(35일령)에 대한 부검소견
▷ 순환기계 : 심장표면의 출혈, 심장외막에 섬유소 부착(1두)
▷ 호흡기계 : 후두덮개 출혈(1두), 폐 퇴축부전 및 다발성 경화소
▷ 비뇨기계 : 신장 표면의 점상출혈 및 수질부 충혈(2두)
▷ 소화기계 : 점막내 출혈 및 버튼양궤양(2두), 위내출혈 및 장점막표면 출혈(1두)
▷ 면역기계 : 림프절 및 편도의 충혈(2두), 비장표면의 점상출혈(2두)
▷ 외관 : 피모는 거칠고 역립되어 있음.
♦ 조직검사
▷ 전신장기의 출혈소견 : 심장,신장,위,장,비장,림프절 등
▷ 호흡기계 : 화농성기관지폐렴 및 제2형폐포상피세포 증생, 폐포내 섬유화농성 삼출물 소견
♦ 세균검사
▷ 돼지연쇄상구균, 파스튜렐라D형, 엑티노바실러스성 흉막폐렴균 2형 검출(돼지기관내에서)
♦ 유전자검사
▷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백신롬주 확인), PRRS(북미형), PCV-2(써코바이러스 1두)
▷ 모돈과 자돈에 PRRS 백신접종
3) 처치
사실 특별한 치료방법이나 처치가 없다. 돼지열병백신 비접종상태에서는……
▷ 이유자돈 상태가 심각한 구간은 PRRS와 써코백신이 미접종상태여서 PRRS, 마이코, 써코백신을 접종함
▷ 모돈에는 PRRS와 써코백신을 일괄접종 실시
▷ 모돈에 면역증강제 보강-효과의 차이는 있지만 면역력 보강이 필요한 싯점
▷ 자돈상태에 따라 써코백신 추가접종 및 항생제+해열제 혼합처치 실시
▷ 도태권장 및 돈방 비우고 소독실시 그리고 돈사외부 소독
▷ 포유모돈 식불 및 예방차원에서 대사촉진제와 항생제+해열제 주사처치
▷ 외부 후보돈 입식 중단, 자체 후보돈 선발로 전환
▷ 정액은 타농장 정액 사용중단, 인공수정센터에서 정액 공급
♦ 감염경로 및 전파
▷ 사실 이 부분을 제일 강조하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하는 실정임
▷ 공기에 의한 전파, 쥐나 새에 의한 전파, 개나 고양이에 의한 전파
▷ 정액에 의한 전파(감염농장 또는 의심농장의 정액사용시) – 발생농장 중 일부는 정액문제.
▷ 사람,사료,후보돈,출하차량(기사) 등등…에 의한 전파
4) 결과
이 농장의 검사결과 연쇄상구균증, 파스튜렐라폐렴, 엑티노바실러스성흉막폐렴, PRRS(북미형) 및 돼지써코바이러스2형 감염증에 의한 폐사로 진단되었음. 그러나 발병 원인체인 백신롬주를 진단에서 제외되면서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다. 단순히 PRDC로 평가될 뿐이다.
♦ 검토
백신롬주에 의한 피해는 제주도 양돈산업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을 정도로 문제다. 많은 농장들이 불안해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농장들이 늘면서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사실 PED, PRRS, PCV-2(써코) 등에 의한 피해는 백신으로 콘트롤하거나 사양관리에 의해 통제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백신롬주는 질병으로 분류되지도 않고 발병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할 수단이 없다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대로 백신롬주에 의한 피해를 농장에게만 떠 넘기는 자체도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현재 백신롬주가 일회성으로 발병하여 문제가 없다면 그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백신롬주는 농장내 상재화되고 재발하면서 2차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 상태로 계속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발병농장에 대해 백신롬주 발병농장 해제를 위한 검사가 아닌 정확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백신롬주의 상재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
현재 제주도에서 지속적으로 미스터리하게 발병하고 있는 백신롬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한적으로
발생농장에 한해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의 접종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하다.
분명한 것은 제한적이면서 한시적(추가 신규발생이 없고 재발이나 농장피해가 없는 안정화기간까지)으로 발병농장에 한해서는 현재의 돼지열병 백신이 아닌 생마커백신을 접종하여 병원성 및 전염성을 약화시키면서 백신롬주를 추적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 농장은 현재 다소 안정화되고 있으나 언제 어떻게 다시 문제가 야기될지 알 수가 없는 백신롬주와의 싸움이다. 생산자단체와 유통 및 행정 그리고 수의사들이 협의하여 백신접종에 대해 논의하고 백신롬주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