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인 9일은 일본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13일 일본에서 돼지열병이 새로운 2개 지역에서 추가로 발병해 아베의 축산방역정책이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13일 사이타마현 치치부시의 양돈장(678두)과 나가노현 지리시의 양돈장(351두)에서 추가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고 밝혔습니다. 둘 다 첫 발병이고, 지리시의 양돈장은 현이 운영하는 축산시험장 입니다.
사이타마현에서의 돼지열병 의심신고는 농장이 아닌 야마나시현의 도축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12일 해당 도축장은 사이타마현으로부터 출하된 돼지가 이상하다고 방역당국에 신고하였고, 검사 결과 돼지열병으로 확진된 것입니다. 일본 언론은 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 농장의 경우 8월말부터 돼지 폐사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이타마현은 일본의 수도인 도쿄와 바로 인접해 있습니다.
나가노현의 축산시험장은 돼지열병 양성 야생멧돼지가 확인 지점에서 10km 거리에 위치해 그간 감시 대상이었습니다. 12일 시험장 측은 이상 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늘어난다고 방역당국에 신고하여, 13일 돼지열병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돼지열병 사례는 역대 41, 42번째 사례이며, 앞서 최근에는 8월 31일 아이치현(252두)과 9월 5일 기후현(316두)의 양돈장에서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26년만에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9월 9일 기후현의 한 농장이었습니다. 그리고 15일 기준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은 아이치현, 미에현, 후쿠이현, 사이타마현, 나가노현 등 모두 6개로 늘어났습니다. 돼지가 분양 또는 출하된 곳; 오사카, 시가현, 야마나시현 등을 포함하면 9개입니다. 현재까지 살처분 두수는 13만4천5백 두에 달합니다.
아베 정부가 돼지열병 백신 사용을 계속 미루는 가운데 돼지열병 사태가 진정되기 보다 외려 계속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일반돼지에 대한 백신 사용 대신 야생멧돼지에 대한 미끼 백신 살포나 발생 위험지역 조기출하 지원, 각종 방역지침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돼지열병 사태의 시작과 확산 주범으로 꼽히는 감염 야생멧돼지는 7개 현에서 1145두가 확인되고 있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번 발생으로 일본의 돼지열병 사태가 그간 중부 지방에서 사이타마현 등 관동 지방으로 확대됨에 따라 일본 정부에 백신 사용 검토를 요구하는 일본 양돈산업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