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부가 결국 돼지열병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 방침 직후 기후에서 또한 돼지 콜레라 감염@ANN 뉴스(22일 보도)
일본 농림수산상 에토우 타쿠 장관은 지난 20일 돼지열병 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앞으로 돼지열병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 개정 절차 추진을 통해 일반농장에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토우 장관은 접종시기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접종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이에 필요한 백신 생산을 제조회사에 요청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에서 돼지열병이 26년만에 발생한 것은 지난해 9월 입니다. 일본 정부는 만 1년이 지나서야 일반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결정했습니다. 그 사이 6개 현 44곳의 양돈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고, 13만 두 이상의 돼지를 안락사해 땅에 묻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결정한 20일에도 앞서 17일과 18일 각각 사이타마현(1307두)과 나가노현(146두)에서 추가로 돼지열병이 확진되어 안락사와 매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2일 기후현에서는 또다시 8000두 규모 양돈농가에서 발병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백신 접종 결정은 결국 돼지열병 통제 실패에 따른 피해 누적이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면 감염 야생멧돼지의 확산을 저지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의 돼지열병은 야생멧돼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야생멧돼지에 대한 미끼 백신까지 도입하며 통제에 들어갔지만, 현재 7개 현으로 감염 야생멧돼지가 확산·발견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1,145두 입니다.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7개 현 가운데 5개 현의 일반농장에서는 돼지열병이 발병했습니다. 감염 야생멧돼지 발견없이 돼지열병이 발병한 곳은 가장 최근 발병한 사이타마현이 유일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백신 재고량과 생산 소요 시간을 감안할 때 발생지역, 감염야생멧돼지 확인지역, 인접 비발생 지역 순으로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전체 돼지 사육두수는 9백만 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