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의 축산농가 분뇨를 도맡아 처리하며, 축산분뇨처리 해결의 모범 사례로 꼽혔던 청양의 칠성에너지(바로가기)가 지난 15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겼습니다.
15일 자정에 가까운 시간 폭우로 청양군 청남면 지천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청양의 6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청양의 양돈농가 한 곳과 칠성에너지가 수해를 입었습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특성상 모두 전기 시설인 칠성에너지의 피해액은 약 40억으로 운행이 가능하도록 복구하는데 5개월 정도 시간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칠성에너지의 운행 중단으로 가장 난감한 곳은 두말할 것도 없이 청양 양돈농가들입니다. 그동안 칠성에너지에서 각 농장별 분뇨 생산량에 맞춰 정기적으로 분뇨수송차량을 통해 분뇨를 운반해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주변지역에서 분뇨를 받아주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양돈농가들은 스스로 분뇨처리를 해야합니다.
재해 이후 칠성에너지에 한덕수 총리가 방문했고 농식품부 장관도 특별 명령을 내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바로 지원을 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재해보험도 화재만 인정되어 현실적으로 당장 지원되는 것은 없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사업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업은 아닙니다.
칠성에너지 최동석 본부장은 "지금 어쨌든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재정적으로 여력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지원 없이는 복구가 힘든 상황이다"라며 "일단은 빨리 재가동하기 위해 발주하고 주문을 넣어야 하는데 금방 되는 것이 아니라 4~5개월 걸린다. 긴급 재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일 가축분뇨 200톤, 음식폐기물 50톤을 해결하던 칠성에너지가 멈추면서 청양의 자원 순환 구조도 멈추어 섰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