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식을 주장하는 한 시민단체는 지난 2일 '기후 위기 해결책인 비건·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7일과 11일에도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갔습니다.
이 시민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월드워치 연구소의 발표를 근거로 '지구 온실가스의 51%가 축산업에서 발생한다'라며 '전 세계 교통수단 13% 보다 축산업이 51%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환경파괴, 온실가스, 기후위기 주범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16,000명의 80%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와 이로 인한 초미세먼지로 사망했다'라며 '국내 암모니아 80%와 메탄가스, 이산화질소 등이 축산업에서 주로 발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축산이 기후위기의 주범이라는 이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6월 8일 공개했습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온실가스 총배출량 6억4천8백6십만 톤 중에 농업은 2천1백3십만 톤을 차지합니다. 농업 2천1백3십만 톤 중에는 축산 9백9십만 톤이 포함됩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배출량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5%로 이 중 대다수도 한육우를 통한 배출입니다.
앞으로도 한돈산업의 대처가 없다면 축산이 기후위기 주범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하여 한 양돈농가는 "사실과 달리 축산을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매도하는데, 축산단체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조사 연구를 통해 반박해야 한다"라며 "양돈농가들이 탄소중립 대처 방안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