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돼지 농장을 하는 A 농장주는 7살 딸아이의 유치원 공문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후 위기 극복과 건강을 위한 채식 급식 시행 안내'라는 공문에는 '기후 위기의 주요 요인이 되는 온실가스는 공장식 축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라며 채식 급식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A 농장주는 "영양사의 개인 의견인줄 알았는데 경상남도 교육청에서 내려온 공문입니다"라며 "온실가스를 감축해야하는 것은 인류가 꼭 해야할 일이라는데 동의하지만, 축산이 기후위기 주범으로 매도되는데 딸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육청은 아이들에게 채식의 당위성을 교육시키기위해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은 동영상에서 "우리는 분명 온실가스 배출 또 지구온난화의 문제라고 하면 항상 공장, 자동차, 가전제품들을 많이 생각했어 그런데 온실가스에 내용들을 보면 주범은 바로 축산업이라는 걸 알 수 있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1990~2018)'에 따르면 농업이 3%를 차지하고 그중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3%에 불과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87%가 에너지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나옵니다.
국가에서 나오는 명확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교육시킨다면 이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어느때보다 단백질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고기를 먹으면서 죄의식을 갖는다면 이는 모든 어른들의 문제입니다.
관련하여 한 한돈산업 관계자는 "직접 피해를 당하는 축산업은 책임감을 가지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