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네덜란드 지방 선거에서 농민 시위 정당(BBB, 농민시민운동)이 20% 이상의 득표율로 상원 최대 정당이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선거 결과는 평범한 시민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2019년 축산 농가를 중심으로 창당된 농민 시위 정당은 반환경 정당은 아니지만 가축수를 줄이고 농장을 매입하여 질소 배출을 줄이려는 정부의 계획에 맞서 싸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관련기사).
해외매체에 따르면 농민 시위를 이끌고 창당했던 반 데르 플라스는 지지자들에게 "정치에 대한 희망을 잃으면 집에 머물겠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더 이상 집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라며 "우리는 더 이상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선거 이후 농민 시위 정당에 대항하기 위해 녹색당을 중심으로 몇몇 당이 연합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네덜란드의 환경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네덜란드 선거 결과는 평범한 국민들의 삶에 기반하지 않는 정부 정책에 대한 확실한 불신을 표현한 것입니다. 또한 정부 정책이 도시화된 지역에 수혜를 주지만 시골 마을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삶의 기반이 붕괴될지 모른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우파 정치인들이 네덜란드의 농민 시위를 지지했고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네덜란드 시위 정당을 극우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시위 정당의 선거 공약에 따르면 차량 주행 거리별 요금에 반대하고, 2050년까지 가정에서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가축 개체 수 축소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반면 유럽 내 기차 여행 확대와 항공편 감소를 지지하며, 옥상 태양광과 원자력 에너지가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기를 원합니다.
네덜란드 시위 정당의 정책은 실용주의적이고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를 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선거 결과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민들의 삶을 담보하지 못하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보여줍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