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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보고서] 축산업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진실

'축산업은 총배출량에서 글로벌 기준 7% 내외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1.3%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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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지원하고, 한국축산식품학회(주관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 조철훈 교수)에서 수행한 용역과제의 연구 결과입니다.  '2021년도 소비자단체 협력사업 축산물 소비자 인식개선 연구조사' 용역 연구의 일환의 진행되었으며,  '돼지와사람'은 요약본 전문을 그대로 실어 소개합니다.]

 

 

파리기후협약이 체결되고, 신 기후체계가 시작되면서 탄소중립은 일부 선진국들이 감당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인류 공통의 목표가 되었다.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목표를 발표하고 있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감축목표를 공격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과도한 이용에서 원인을 찾았으나 2010년대 들어서는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축산업이 기후 위기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축산업=온실가스'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

 

실제로 공공영역인 교육계에서는 채식 급식을 확대하고,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까지 나서 채식을 권장하거나, 축산물을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본 보고서는 실제 적은 배출량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이 기후 위기에 큰 영향을 주는 산업으로 인식된 이유를 살펴보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 사실 검증과 축산분야 온실가스 저감방안 그리고 축산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 밝히고 또한 축산업계의 탄소배출 저감 노력 또한 촉구하고자 한다.

 

「축산업이 모든 운송수단보다 온실가스 더 많이 배출한다?」

 

축산업이 기후 위기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가 2006년 발표한 ‘축산업의 긴 그림자’에서 출발한다. 당시 축산 공급망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18%로 추정하고 축산업이 전 세계 모든 운송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일어난 불공정한 비교의 결과이다. 축산업은 사료작물의 재배부터 사료의 제조, 운송, 가축사육, 가축수송, 도축, 가공, 판매, 폐기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을 비교하였고, 운송 부문은 자동차, 배, 비행기, 철도 등의 운송수단이 주행 중에 발생하는 온실가스양만을 합산하여 비교하였다.

 

공정하게 비교하려면 운송수단도 각 운송수단의 제조, 운행, 폐기 전 과정과 연료인 석유류의 생산,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산해서 비교해야 한다.

 

직접배출 분야만 놓고 비교하면, 교통 분야 16.9%, 축산 7%, 국내의 경우는 교통 13.5%, 축산 1.3%에 불과하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축산업은 교통 분야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국내에서는 교통 분야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요약 표 1. 농업과 교통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

 

「축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1%를 차지한다?」

 

2009년 환경 관련 민간연구소인 월드워치연구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는 FAO가 제시한 온실가스 추정치는 많은 것을 누락했다며 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1%를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보고서의 주장은 매우 비과학적이며 학계는 물론,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 FAO 등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FAO가 201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축산분야 공급망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14.5%로 추정했으며, 전후방산업이 아닌 직접배출분야(장내발효, 가축분뇨처리) 배출량을 7%로 추정하였다.

 

FAO의 불공정한 비교, 월드워치의 비과학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십여 년간 채식주의 단체는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하였으며, 언론이 이를 받아쓰기 시작하면서 축산업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인식되도록 만들었다.

 

「축산 공급망 추정 방식 중단 필요」

 

FAO가 2006년 축산공급망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정한 이후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방법으로 가축 사육두수를 감소시켜 대응하려 하고 있다. 축산 전후방 산업의 온실가스는 화석연료나 전기 사용에 따른 것으로 가축 사육두수가 감소하면 전체 물동량 감소에 따라 전후방산업의 에너지 사용량이 연동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즉 가축 사육두수를 조절하지 않아도 2030년이면 전후방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절반으로 줄고, 2050년이면 거의 배출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즉, 축산분야 공급망 내 에너지 사용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축산업에 포함시켜 발표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축산분야 탄소중립 방안」

 

축산업은 총배출량에서 글로벌 기준 7% 내외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1.3%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과장되었다는 것과 더불어 환경 정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 지구적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에서 축산업이 빠져야 한다는 인식은 옳지 않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하였고 여기에 더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CH4)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를 줄이자는 국제메탄 서약에 가입하였다.

 

현재 농업 분야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 축산분야 방법론에 맞는 기술보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할 일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가축분뇨 에너지화에 대한 인센티브가 명확해져야 하며, 장내 발효 과정 중 CH4 발생을 억제하는 저 CH4 사료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관련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이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

 

현행 사료와 축산물 가공 및 유통체계는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탄소를 적게 쓰는 사회로 전환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과거 낙농의 집유일원화사업은 집유 차량의 1일 운행 거리를 100km 이하로 낮추는 사업으로, 이를 위해 집유 권역을 설정하고 집유를 하나의 주체가 전담하도록 한 바 있으며, 방역을 이유로 축산물자의 이동을 권역 내에서만 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정책의 목표는 다르지만, 탄소 배출량을 적절한 수준 이하로 낮추는 부수적인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현행 고비용, 고탄소의 유통구조를 저비용, 저탄소 유통구조로 전환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축산업의 환경 정화 기능」

 

2018년 국내 사료업계가 전방산업인 농업과 식품산업으로부터 사들인 원료 구매금액은 5조 6천억 원에 달하며 그중 옥수수 등 식량작물은 2조 원 어치를 구매하였고, 대두박, 밀기울, 단백피 등 식품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식품제조 및 가공부산물과 농산부산물 구매액은 3조 5천억 원대에 달하고 있다.

 

즉, 과거 농장 단위, 지역단위에서 벌어지던 경종농업과 축산업과의 자원 순환이 이보다 더 큰 국가 단위, 글로벌 단위의 거대한 자원 순환이 이뤄지고 있었고,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축산업을 축소시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결정한다면 국내 식품산업은 3조 5천억 원의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그와 비슷한 규모의 폐기물 처리 비용이 발생하고, 가축이 배출하는 오염물질보다 더 많은 오염원을 배출할 것이다.

 

가축은 식품폐기물을 이용해 고기, 젖, 알, 가죽 등을 만들고 분뇨와 메탄(CH4)과 같은 오염물질 일부 내놓게 되는데, 가축이 오염물질 상당한 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업의 오염물질 정화 기능을 간과하고 축산업을 축소하고자 하는 시도는 자칫 식품산업 생태계의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제 언

 

축산업이 기후 위기의 주범이라는 인식은 공정하지 못한 비교, 비과학적 온실가스 추정, 축산 공급망 온실가스 추정 방식에서 온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이들 데이터를 활용해 축산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채식주의 단체의 홍보가 십여 년간 이어지면서 축산업의 부정적 프레임이 쌓이고 말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노력이 장기간 필요하며 더불어 탄소를 적게 쓰는 사회로 이행을 위해 축산분야 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를 확산하는데, 정부와 산업계 공동의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잘못된 통계로 인해 축산분야 보다 월등히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에 대한 저감 노력과 기회를 잃을 수 있고 상대적 비중이 낮은 축산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효과적인 온실가스 저감 결과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온실가스의 주범을 축산업계로 떠넘기는 사이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에너지를 비롯한 온실가스 주요 배출 산업계에 면죄부를 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는 노력과 동시에 축산업계 또한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인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함과 동시에 탄소배출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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