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백신 전문 기업 '한국히프라(이하 히프라)'가 지난 6일 자사의 돼지부종병 예방 백신 '비퓨어(VEPURED)'의 국내 출시 1년 6개월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퓨어'는 2일령 이상 자돈에 1회 접종을 통해 출하 때까지 부종병으로부터의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백신입니다. 재조합 정제 형태의 베로독소를 항원으로 하며, 두 가지 어쥬번트와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히프라는 지난해 5월 한돈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히프라는 비퓨어 백신을 통해 돼지부종병 관련 양돈 현장에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크게 3가지로 요약해 소개했습니다.
먼저, 히프라가 꼽은 첫 번째 변화는 돼지부종병에 대한 인식의 변화입니다. 해당 질병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히프라의 안교현 수의사는 "과거에는 눈이 붓고 신경 증상이 있고, 장간막이 벌어져야만 돼지부종병으로 인지했다면, 이제는 더욱 폭넓게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현동 수의사는 이제는 돼지부종병이 특정 대장균(VTEC)이 생성한 '베로독소'가 돼지 체내에서 혈관을 타고 이동하며 혈관을 손상시킴으로써 전신 장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졌으며, 기존 전형적인 '임상형 부종병'뿐만 아니라 증상에서 회복 후 나타나는 '만성형 부종병'과 뚜렷한 임상 증상 없이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는 '비임상형 부종병'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돼지부종병의 컨트롤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입니다.
비퓨어 출시 이전 돼지부종병이 문제가 되고 있는 농장에서는 자돈에게 에너지 수준이 낮은 모돈 사료를 급이하거나 항생제 처치, 산화아연 첨가 등의 방법으로 해결을 모색했지만, 일관되게 뚜렷한 효과도 기대할 수 없었으며, 대신 성장 정체, 부작용, 퇴비부숙도 문제 등을 야기했습니다.
기존 해결책과 비퓨어가 다른 점에 대해 노현동 수의사는 "무엇보다 사용의 제약이 없고, 부종병에 대한 예방 효과가 완전히 나타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국내 농장에서의 백신 접종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비퓨어를 통해 출하단축, 폐사감소, 처치비용 절감 등으로 투자대비수익률(ROI)이 6.2~7.2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비육돈 귀 괴사 문제를 해결한 흥미로운 결과도 공유되었습니다.
세 번째 변화는 돼지부종병 관련 차세대 진단기술의 도입입니다.
일반적인 돼지부종병의 실험실 진단은 절차가 복잡하고 증상이 뚜렷한 개체에서만 시료를 채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히프라는 구강액 검사와 FTA 카드를 통해 임상증상 유무와 상관 없이 돈군 내 부종병 양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근 2년간('19.11-'21.11) 국내 291개 농장 대상 1,427개 샘플 검사 결과 67%의 농장이 베로독소 대장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모돈 사육규모가 작은 농장일수록 양성 비율은 더욱 높았습니다.
히프라 서상원 한국사업부문장은 "비퓨어는 지난해 5월에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으로 250만 두분 이상이 공급되었으며, 대형농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중소형 농장에 비퓨어 백신을 더 많이 알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