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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프라

[기고] 초유 관리, 이제는 섭취량부터 정확히 평가하여 개선하자(1)

초유의 의미와 중요성 이해하기
한국히프라 Swine Technical Service 노현동 수의사(hyun.noh@hipra.com)

신생자돈 관리에서 초유 섭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돈이 초유를 섭취하는 짧은 시간이 향후 자돈의 생존과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농장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본고에서는 돼지에게 초유가 중요한 이유, 초유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초유 섭취량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초유 섭취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초유 섭취 관리, 이제는 정확히 평가하여 개선하자
(1) 초유의 의미와 중요성 이해하기(바로가기)
(2) 초유를 많이 생산하기 위한 모돈 관리(바로가기)
(3) 초유 섭취량 평가하기(바로가기)

 

돼지의 태반 구조
분만사에서 자돈이 태어나자마자 가장 중요하게 시행해야 하는 관리는 젖어 있는 자돈의 몸 표면을 건조시키고 보온등 아래에서 체온을 회복시켜 초유를 섭취할 수 있는 활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또한, 포유 개시 두수가 높은 모돈에서 초유 섭취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분리포유가 권장되기도 한다. 돼지에서 이처럼 초유 섭취 관리가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돼지의 태반 구조에서 그 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돼지의 태반은 형태적으로 작은 융모막 주름(corial fold)이 태반 표면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산재성 태반(diffuse placenta)이면서 구조적으로는 융모막의 융모가 자궁 점막의 상피와 맞닿아 있는 상피융모막 태반(epitheliocorial placenta)으로 분류된다.

 

이 구조는 돼지, 말, 반추동물의 태반에서 보이는 것으로, 융모막과 자궁내막 상피 조직이 깍지를 낀 손가락처럼 치밀한 구조로 되어 있다.

 

태아는 임신 70일령 정도부터 자체적인 면역 체계를 부분적으로 갖추게 되지만, 이 치밀한 태반 구조 때문에 임신 중에는 모돈의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따라서 갓 태어난 자돈은 임신 말기에 태반으로 노출되어 스스로 형성한 일부 항원에 대한 항체 이외에는 방어력이 없는 상태이다. 이것이 자돈이 태어나자마자 충분한 양의 초유를 섭취해야 하는 이유이며, 양질의 충분한 초유를 섭취한 자돈은 태어난 직후부터 노출되는 수많은 병원체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유즙 생성 과정과 초유의 성분
초유(初乳, colostrum)는 모돈이 분만 직후에 분비하는 젖으로 면역 글로불린이나 영양분의 함량이 높아 이후에 분비되는 상유(常乳, mature milk)와 구분하여 부른다. 상유와는 다른 초유의 이러한 성분 차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젖당, 카제인, 지질 등을 합성하는 유즙 생성(lactogenesis)의 과정은 모돈의 번식 일령에 따라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임신 90~105일에 시작되는 1단계(lactogenesis phase I)는 유선의 분비소낭(alveoli)이 발달하는 시기로, 돈유 성분의 합성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1단계에서는 분만 전까지 소량의 젖만 분비된다.

 

참고로 임신돈에 과도한 사료를 급여하면 초유 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것은 이 유즙 생성 1단계의 유선 조직에 지방이 침착되면서 분비소낭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유의 고유한 성분은 유즙 생성 2단계(lactogenesis phase II)에서 만들어진다. 이 단계에 해당하는 임신 말기와 분만 직후에는 돈유 성분의 합성 및 분비가 활발해지는 동시에, 분비소낭을 둘러싸고 있는 상피세포 간 결합(tight junction)이 평소처럼 치밀한 상태가 아닌 일시적으로 열려 있는 상태가 된다. 이 열린 틈새를 통해 면역 글로불린을 포함한 혈청 삼출물이 모체의 혈류에서 유선 분비물로 새어나가 초유에 많은 양의 모체 이행 항체가 포함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분비된 초유에는 ▶상유 대비 10배 이상의 면역 글로불린(IgG의 경우 30~40배)뿐 아니라 ▶모체의 면역 세포 ▶자돈의 체온 유지 및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원 ▶소화기관의 성장 및 발달을 자극하는 성장 인자 ▶락토페린 등 항균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모돈의 번식 능력은 크게 증가해왔지만, 초유를 포함한 모돈의 젖에 포함된 대량영양소(macronutrient)의 양은 3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Zhang et al, 2018). 이는 산자수가 늘어날수록 자돈 한 마리당 초유 섭취량은 제한될 수 있으며, 초유 섭취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유 섭취의 효과


초유를 잘 섭취하지 못한 자돈은 생후 24시간 뒤 체온이 떨어지고 혈장의 IgG 및 포도당 농도가 낮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의 농도가 높게 측정된다.

 

해당 자돈들은 '이유 전 폐사율'이 높아지며,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자돈 두당 최소 200g 이상의 초유를 섭취시키는 것이 권장된다.

 

초유 섭취는 이유 전 폐사율과 같은 단기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영향도 미친다. 초유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유체중이 높아지며, 이후의 성장 속도도 빠르다. 두당 초유 섭취량 290g을 기준으로, 충분한 초유를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못한 그룹에 비해 6주령 체중이 2kg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Devillers et al,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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