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 맑음동두천 6.2℃
  • 맑음대관령 -0.3℃
  • 맑음북강릉 7.7℃
  • 맑음강릉 7.8℃
  • 맑음동해 7.4℃
  • 맑음서울 9.1℃
  • 맑음원주 7.4℃
  • 맑음수원 7.3℃
  • 맑음대전 8.0℃
  • 맑음안동 7.2℃
  • 맑음대구 9.4℃
  • 맑음울산 9.7℃
  • 맑음광주 12.1℃
  • 맑음부산 11.1℃
  • 맑음고창 7.3℃
  • 구름조금제주 12.9℃
  • 구름조금고산 12.6℃
  • 서귀포 15.4℃
  • 맑음강화 4.0℃
  • 맑음이천 7.0℃
  • 맑음보은 6.2℃
  • 맑음금산 7.4℃
  • 맑음김해시 10.7℃
  • 구름많음강진군 11.2℃
  • 맑음봉화 4.0℃
  • 맑음구미 6.7℃
  • 구름조금경주시 7.8℃
  • 맑음거창 6.3℃
  • 맑음합천 7.9℃
  • 맑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한국히프라

[기고] 호흡기 복합 감염 예방의 우선 순위는?

한국히프라 온라인 교육 '엔릭 마르코(Enric Marco, Marcovetgrup S.L.)' 발표 내용 요약
번역 및 정리 안교현 수의사(한국히프라)

'돼지호흡기복합감염증(PRDC)'은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병원체와 불량한 사육환경, 여러가지 스트레스 요인에 의하여 복합적으로 발병하는 질병이다. PRDC의 원발성 원인체로는 돼지생식기호흡기바이러스(PRRSV), 돼지써코바이러스(PCV2),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보데텔라(Bordetella) 등이 있다. 여기에 2차적으로 다른 세균들이 감염되여 질병을 심화시킨다.

 

현장에서는 호흡기 질병 발생 시 단순히 2차 감염되는 세균 통제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발성 원인체를 관리하지 못한다면 호흡기 질병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스페인의 현장 전문 수의사인 엔릭 마르코는 이번 한국히프라 온라인 교육을 통해 놓치기 쉬운 PRDC의 원발성 원인 중 하나인 보데텔라균(Bordetella bronchiseptica)에 대한 관리 방법들을 제시했다.

 

Let's talk about Bordetella Bronchiseptica - Enric Marco (KO) - HIPRA

 

 

1. 보데텔라균에 의한 폐렴과 PRDC

보데텔라균이 PRDC의 기저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보데텔라균은 자체적으로 감염되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아래 사진처럼 어린 일령의 자돈에서도 폐렴을 일으킨다. 주로 나타나는 폐렴의 양상은 폐의 전엽부가 경화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감염 일령에서 차이가 있다.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폐렴은 2~3주령 돼지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반면, 보데텔라균은 아주 이른 시기에도 정착하여 증식하기 때문에 매우 어린 일령의 자돈에서도 병변을 관찰할 수 있다.

 

 

보데텔라균에 의한 폐렴의 진정한 피해는 다른 병원체들의 2차 감염 및 복합 감염으로 나타난다. 보데텔라균은 폐에 증식하여 파스튜렐라균, 헤모필러스균, 연쇄상구균의 침입을 더욱 쉽게 만들고, 이들은 폐에 더 큰 손상을 일으킨다. 보데텔라균과 파스튜렐라 복합 감염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보데텔라균과 마이코플라즈마 복합 감염의 연관성도 밝혀졌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의 심각도 역시 보데텔라균에 의해 심화될 수 있다.

 

아래 복합 감염에 대한 폐 병변 점수 결과를 살펴보면, 보데텔라균을 비롯하여 감염된 병원체의 종류가 많을수록 폐 병변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보데텔라균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 PRDC를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보데텔라균 관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

 

 

2. 보데텔라균에 의한 위축성 비염과 PRDC

2016년 스페인의 연구팀은 다수의 농장에서 100마리 이상의 개체를 부검하여 샘플을 채취하였다. 실험실 진단을 통해 다발성 장막염의 원인균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보데텔라균은 비갑개와 흉강액에서 많이 검출되었으며 일부 돼지들에서는 복막에서도 확인되었다. 특히 코 병변과 다발성 장막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92%에서 보데텔라균이 검출되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보데텔라균이 단순히 비갑개의 위축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다발성 장막염 발생 가능성 역시 높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돼지의 비갑개는 일차적인 공기 필터 시스템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비갑개가 손상되면 외부 물질이 쉽게 코를 통과하여 폐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축성 비염의 임상 증상으로 아래 사진과 같이 코가 짧고 코피가 나며, 코가 심하게 휘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위축성 비염의 가장 심각한 임상 증상은 ‘성장 지연’과 이로 인한 '출하 지연'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축성 비염은 ‘진행성 위축성 비염’과 ‘비진행성 위축성 비염’, 두 가지로 분류된다. '진행성 위축성 비염'은 일차적으로 보데텔라균이 침입하여 비갑개 점막 손상을 일으킨 후, 파스튜렐라 멀토시다 D 또는 E형균이 강력한 '피부괴사독소(DNT)'를 형성하여 발생한다. 이는 잘 알려진 형태의 돼지 코가 휘고, 코피가 나는 위축성 비염이다.

 

'비진행성 위축성 비염'은 보데텔라균 단독으로도 유발된다. 보데텔라균은 아주 어린 일령의 돼지에도 감염되어 코 병변을 유발한다. 하지만 진행성 위축성 비염처럼 외형적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 부검 시 자돈의 코를 자르지 않는 이상 이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보데텔라균은 큰 비말을 통해 돼지 개체간 전파되며, 공기 전파는 짧은 거리에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보데텔라균은 돼지의 이동에 따라 전파되며, 대개 외부에서 감염된 돼지를 도입하면서 보데텔라균도 함께 농장 내로 유입된다.

 

3. 비진행성 위축성 비염의 평가 방법

비진행성 위축성 비염을 겪은 돼지가 출하되면, 아래 사진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짧아지거나 휘지 않고 정상적인 외형의 코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축장에서 코를 잘라보면 비갑개 손상이 관찰될 수 있다. 주로 비갑개의 4개 부분 중 아래쪽 2개 부분의 손상이 흔하게 관찰된다.

 

 

전통적으로 비갑개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은 코 병변이 전혀 없는 상태를 0점으로 시작하여 비갑개의 위와 아래측이 모두 사라지고 비중격이 휘는 것을 5점까지로 평가한다. 이런 방식은 18점 만점으로 채점하는 유럽 약전의 방식보다 정밀하진 않다. 하지만, 빠르게 비갑개를 평가를 할 수 있다. 해당 방식으로 농장의 평균 코 병변 점수가 2점이 이상이라면 위축성 비염이 문제되는 농장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비진행성 위축성 비염이 발생한 돼지의 임상 증상이 육안으로 관찰되는 비율은 매우 적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다수의 돼지들이 비진행성 위축성 비염으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증상 관찰이 어렵지만, 도축 검사나 폐사돈 부검 시 비갑개 손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연구팀은 출하 일령이 매우 지연된 농장에서 성장 정체가 나타난 돼지 104두를 조사하였다. 농장별로 출하돈의 비갑개 손상이 관찰된 비율은 30~70%였다. 이 중 파스튜렐라균이 검출된 돼지는 단 한 마리였다. 반면 보데텔라균 검출률은 농장에 따라 16~84%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보데텔라균은 극심한 위축성 비염 병변을 유발하진 않지만 돈군 내에 매우 흔하게 존재하는 병원균이다. 보이지 않는 피해와 성장 정체를 일으키므로 현장에서 보데텔라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4. 예방과 통제 방안

보데텔라균을 컨트롤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농장에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먼저 농장의 기본 관리부터 강화해야 한다. 보데텔라균은 포유자돈에 빠르게 정착되어 1일령부터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포유자돈에게 양질의 초유를 공급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다산성 모돈을 통해 산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동시에 모든 자돈들이 초유를 제대로 섭취하게 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신생 자돈들은 능동 면역을 발달시키기 위한 면역 세포들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양자 보내기 전 본래 모돈으로부터 초유를  공급받아야 한다. 현재는 굴절계를 이용한 초유 검사나 포유자돈 혈청 검사 등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초유의 품질과 초유 섭취 수준을 쉽게 평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 올바른 수세·소독과 올인·올아웃 관리 강화가 포함된다. 올인·올아웃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분만사에 새로운 모돈이 입식된다면 돈군 내 보데텔라균에 대한 감염 압력이 높아진다. 매일 돼지의 상태를 유심히 보고 관찰해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매일 현장에서 돈군을 체크하는 관리자가 포유자돈의 이상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여야 조기부터 감염되는 보데텔라균 관리가 가능하다.

 

 

보데텔라균에 의한 피해가 조기부터 발견된다면 위축성 비염 백신 적용을 고려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양돈농장이 기업화되었고, 호흡기 질병 관리를 위해 60년대 초부터 위축성 비염 백신을 사용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60~80년대까지도 농장에서 코가 휘거나 코피를 흘리는 진행성 위축성 비염의 임상 증상이 매우 흔하게 보였으나, 독소가 포함된 위축성 비염 백신들이 출시되면서 농장의 위축성 비염 상황은 많이 개선되었다. 현재 유럽의 위축성 비염 백신 적용의 주요 목적은 보이지 않는 위험인 보데텔라균을 관리하는 것이다.

 

마치며

보데텔라균은 단독 감염으로도 비갑개 병변과 폐렴 병변을 유발할 수 있고 이러한 피해는 백신 접종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다. 진행성 위축성 비염의 원인체인 파스튜렐라균뿐 아니라 보데텔라균 단독으로 인한 문제도 흔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농장에서도 자돈의 코 병변을 확인하여 비진행성 위축성 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PRDC 관리를 위해 보데텔라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배너

관련기사

배너
총 방문자 수
10,697,970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