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형 및 준임상형 형태의 돈단독과 돼지파보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함께 생각해보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한국히프라는 지난 27일 대전 KW컨벤션에서 '모돈 번식성적 개선을 위한 키포인트'를 주제로 '히프라 유니버시티'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글로벌 히프라의 호아킨 미구엘(Joaquin Miguel) 수의사는 '새로운 번식질병 예방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돼지의 번식질병에서 유사산 및 미이라 등 급성형으로 인한 피해만 생각하는데 상당수의 경제적 피해는 만성형 또는 준임상형 형태로 발생하며, 흔히 농장에서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백신과 함께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급성형의 증상이 보이지 않으면 진단을 하지 않은 가운데 더욱 강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돈단독'과 '돼지파보'를 예로 들었습니다. 

미구엘 수의사에 따르면 돈단독균은 돼지의 30~50%가 보균 형태로 몸 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돈사 내 공기 부유물(에어로졸)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농장은 돈단독 특유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이아몬드 피부 병변이 없다면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돈단독은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돼지에는 발열뿐만 아니라 무기력, 유산, 급사, 파행 등을 유발합니다. 최근 항생제 사용량 감소, 동물복지 확대(그룹사육),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돼지파보를 유발하는 파보바이러스는 98%의 농장에서 검출되는 등 흔한 병원체입니다. 모돈에 사산, 미이라, 배아사멸, 불임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SMEDI). 일선 농장에서는 미이라를 전형적인 돼지파보의 피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파보 바이러스가 배아 및 태아 사망을 통해 산자수를 감소시키는 것은 간과되고 있습니다. 

미구엘 수의사는 돈단독과 돼지파보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가운데 후보돈부터 전 산차의 모돈까지, 그리고 번식 전 주기(임신-분만-포유)에 걸쳐 효과가 인정된 백신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히프라의 '에리셍파보'를 소개했습니다. 

'에리셍파보'는 돈단독과 돼지파보 혼합 백신입니다. 돈단독 항원은 사균 형태입니다. 이에 국내 일반적인 돈단독 생균백신과 달리 항생제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때문에 백신 투여 전후에 필요하다면 모돈에 적절한 항생제 처치가 가능합니다. 또한, '에리셍파보'는 다양한 야외 균주에 대해 폭넓은 교차 방어를 제공하며, 접종 부작용이 없습니다. 

미구엘 수의사는 "번식질병으로 인한 피해는 급성형보다 만성형/준임상형에서 더 크다"며 "관련된 백신의 접종 목표는 전체 임신기간 동안 번식돈군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스페인 번식 분야 전문가인 안토니오 벨라(Antonio Vela) 교수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벨라 교수는 농장의 번식성적 개선을 위해 초음파를 성성숙 여부를 확인하는 데 적극 사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성공적인 1산차 관리를 통해 연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초음파는 또한, 교배모돈의 번식 실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히프라 유니버시티의 강의는 추후 한국히프라 유튜브 채널(바로가기)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