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과 클로스트리듐 노비 복합 백신이 모돈 급사뿐만 아니라 이유 전 자돈 폐사를 감소시켰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결과는 농협종돈사업소이 문성호 수의사 등이 참여한 케이스 연구로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IPVS(세계수의사대회)에서 포스터로 발표되었습니다.
농협종돈사업소는 2014년 3월 급사한 모돈에서 클로스트리듐 노비가 처음 진단되고 이후 같은 사례가 계속 늘어났습니다. 또한, 사료내 항생제 첨가의 제약으로 인해 신생자돈의 설사도 증가했습니다.
이에 농업종돈사업소는 기존 대장균 단일 백신에서 대장균과 클로스트리듐 노비 복합 백신으로 2016년 9월부터 4개 농장의 모돈에 모두 변경하여 적용했습니다.
이후 약 1년 간 백신을 모돈프로그램으로 접종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먼저 총 모돈 급사 사례는 23.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연간 총 모돈폐사두수 503두→386). 아울러, 포유자돈 폐사도 감소해 이유육성률이 늘어났고 특히, 2개 농장의 경우 각각 91.3%에서 93.9%, 89.4%에서 92.1%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최근 전국이 여름철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 날씨로 접어들면서 '클로스트리듐 노비(Clostridium Novy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클로스트리듐 노비는 토양이나 돼지의 장에 정상적으로 존재합니다. 일반 세균과 달리 산소 없이도 증식이 가능하며 이때 치명적인 독(톡신)을 분비해 숙주인 돼지를 죽게 만듭니다. 평상 시에는 돼지의 몸 속에 얌전히 있다가 더위 혹은 사료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급격히 증식 후 농장에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이전 발표된 스페인과 우리나라 농장에서의 클로스트리듐 노비에 대한 항체양성률을 보면 각각 74.2%, 77.8%로 나타났습니다. 모돈에 대해서는 각각 30.3%, 37.6% 입니다. 우리나라가 스페인에 비해 항체양성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는 이 세균에 노출된 정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클로스트리듐 노비에 대한 예방법은 모돈을 좀더 위생적으로 키우고 특히, 여름철에 모돈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클로스트리듐 노비가 실제 농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진단·확인되었다면 항생제 프로그램보다는 백신이 우선 추천됩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클로스트리듐 노비균을 포함한 제품은 히프라의 '수이셍(Suiseng)'이 유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