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돼지 사육두수의 감소세가 멈추고 다시 증가했습니다(관련 기사). ASF 재입식뿐만 아니라 농가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농식품부는 돼지 가격 하락 우려를 이유로 모돈 감축 및 입식 조절 등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돼지 사육두수는 '19년 대비 유의적으로 감소했고, 모돈수는 4만 두가 줄었습니다('20.1분기 1,04.1만→4분기 100,1만). 그런데 올해는 벌써부터 양상이 달라지는 듯 보입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1년 1분기(3.1 기준)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돼지 사육두수는 1,114만 7천 두입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만 2천 두가 감소(-0.5%)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6만 9천 두 증가(0.6%)한 결과입니다.
모돈수는 102만 5천 두입니다. 전년동월대비 1만 6천 두가 적은 숫자이지만(-1.5%), 전분기와 비교하면 2만 4천 두가 늘어났습니다(2.4%).
이러한 결과, 특히 모돈수는 무엇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ASF 희생농가의 재입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북부와 강원도 철원, 인천 강화 등의 ASF 살처분·수매 농가의 재입식이 진행 중입니다. 전체 재입식 돼지숫자는 파악되지 않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기도의 경우 약 2만 3천 두(42호, 2.27 기준)의 돼지가 새로 입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SF 재입식에 더해 농가수 증가도 사육두수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통계청은 올해 1분기 전체 돼지농가 숫자가 6,179호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3호가 준 숫자이지만(-0.2%), 전분기와 비교하면 101호(1.7%)가 증가한 것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FTA 폐업지원 절차가 진행 중임음 감안하면 다소 예상 밖의 결과입니다.
전분기 대비 돼지농가가 새로 늘어난 지역은 경남이 59호로 가장 많고, 이어 전북 31호, 경북 19호, 전남 12호 순입니다. 이들 4개 지역의 신규 농장수만 121호에 달합니다.
이에 따른 전분기 대비 증가한 돼지 사육두수는 경남이 6만 7천 두, 전북 3만 1천 두, 경북 3만 3천 두, 전남 1만 5천 두 등입니다. 도합 14만 6천 두입니다.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1분기 기준 농장당 평균 사육두수는 1,804두입니다. 전년동기대비, 전분기대비 각각 6두(-0.3%), 19두(-1.0%) 감소했습니다. 사육두수대비 사육농가가 증가한 결과입니다.
한편 돼지 이외 다른 가축의 사육동향을 보면 전년동기대비 한·육우(4.0%)는 증가했고, 젖소(-0.6%), 산란계(-14.7%), 오리(-52.1%) 등은 감소했습니다. 육계(0.0%)는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번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는 통계청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원본 전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