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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가 물가상승 주범? 심히 당황스럽다

일부 언론, 4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을 돼지고기 탓...가중치나 히스토리는 나몰라라

21일 일부 언론들이 또다시 돼지고기가 '물가 상승의 주범'인 듯한 과장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오르며 생산자지수 3달 연속 상승(뉴시스)'

'금겹살된 삼겹살에 유가 오르며 생산자 물가 3개월 연속 상승(중앙일보)'

'금겹살 됐다...생산자 물가 연속 상승(중부매일)'

'기름값 상승에 금겹살 복병까지..생산자 물가 석달째 오름새(공공뉴스)'

 

 

이번 기사들은 21일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사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서 경기동향 판단지표,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됩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에서 한국은행은 전월대비 0.3% 상승,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히고 구체적으로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3%, 공산품은 0.3%, 전력·가스·수도·폐기물 0.3%, 서비스 0.2% 각각 상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을 돼지고기 등 축산물로 지목한 언론들은 전월대비 등락률(%)만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분명 축산물은 전월 대비 6.5% 상승했고, 이 가운데 돼지고기는 13.5%, 달걀은 39.5% 상승한 것이 맞습니다. 다른 품목에 비해 유달리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주요 언론들은 '가중치'를 보지 않았습니다. '가중치'는 조사 품목의 국내출하액이 모집단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천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물가지수내 조사대상품목의 '중요도'를 나타냅니다. 2019년 현재 생산자물가지수의 전체 가중치 '1000' 가운데 공산품은 '507.7', 전력·가스 등은 '59.0', 서비스는 '392.1', 농림수산품의 가중치는 '38.4' 입니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축산물은 11.0을 차지합니다. 돼지고기는 그 이하에 한 자리수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나 달걀 등 축산물이 상승한다해도 전체 생산자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11/1000(1.1%)에 불과합니다. 돼지고기 때문에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분석 입니다. 

 

실제 한국은행 관계자는 KBS뉴스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을 끌어올렸고, 생산자 물가 상승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돼지고기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올랐다는 일부 언론들에게 지난해 마지막 4개월 동안의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을 볼 것을 권합니다. 특히 10월과 11월 전월대비 -10.6%, -6.1%로 이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길 바랍니다. 

 

 

관련해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3일 최근 삼겹살이 금겹살이 아니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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