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주 양돈산업과 관련해 두 가지 조사 결과를 연달아 발표했습니다.
- '2023년 농림어업조사'.....국내 돼지농가의 숫자 3018가구('23년 12월 1일 기준)
- '2024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국내 돼지농장의 숫자 5698호('24년 3월 1일 기준)
그런데 각각에서 말하는 돼지농가와 돼지농장이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숫자가 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지를 궁금해하는 독자가 있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먼저 농림어업조사 결과는 전국의 농가, 임가 및 어가를 조사원이 방문하여 파악해 나온 결과입니다. 축산농가의 경우 조사기준일 기준 가축평가액이 120만원 이상이거나 지난 1년간 판매금액이 120만원 이상인 경우 조사 대상으로 인정됩니다. 이에 동일 농가가 여러 개의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하나로 집계됩니다. 규모가 조사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통계에서 제외됩니다.
가축동향조사 결과는 돼지이력제, 농장식별번호가 부여된 돼지사육시설의 사육현황신고 자료를 기반으로 한 통계 결과입니다. 동일 소유라 하더라도 농장의 식별번호가 다르다면 별개로 산정됩니다. 규모가 매우 작더라도 농장식별번호가 있다면 통계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23년 12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양돈농가 숫자는 3044가구입니다. 같은 기준 우리나라 양돈농장의 숫자는 5634호입니다(관련 기사). 같은 집계일 기준 농장 숫자가 농가 숫자보다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두 조사 결과를 시도별로 살펴보면 특이점이 발견됩니다. 가장 많은 돼지농가가 있는 시도는 돼지농장이 가장 많은 '경기'나 돼지 숫자가 가장 많은 '충남'이 아닌 '전남'입니다. 무려 625가구로 전체 20.5%에 해당합니다. 이어 경기(558가구), 충남(534가구), 경북(351가구), 경남(244가구) 등의 순입니다.
대전과 울산의 경우 돼지농장은 각각 1호, 13호이지만, 돼지농가 숫자는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해당 소유 농가가 대전과 울산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강원도의 경우 농장 숫자는 227호, 농가 숫자는 51가구입니다. 가구당 4.5개 농장으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광주의 경우 농장 숫자는 11호, 농가 숫자는 57가구입니다. 가구당 0.2개 농장으로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광주에 거주하지만, 농장은 광주가 아닌 전남 등 다른 시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농가 숫자는 99만9천 가구(총가구의 4.6%)로 처음으로 100만 가구가 무너졌습니다. 농가 인구는 208만9천 명(총인구의 4.0%)입니다. 고령에 따른 농업 포기, 전업(轉業) 등으로 전년대비 농가는 2만4천 가구(-2.3%) 감소, 농가인구는 7만 7천 명(-3.5%) 감소하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