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2일 강원도 화천군을 방문해 ASF 대응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지난달 5일에 이어 한 달만에 재방문입니다(관련 기사).
화천군은 대표적인 ASF 야생멧돼지의 동진·남하 사례 입니다. 파주, 연천, 철원보다 ASF 야생멧돼지가 가장 최근인 1월에 발견되었지만, 현재 가장 많은 감염개체가 발견된 지역(12일 기준 355건 중 140건, 약 40%)이며, 2월에는 광역울타리 너머에서도 감염개체 3건이 확인되어 정부로 하여금 부랴부랴 추가 광역울타리 공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조 장관은 화천군 내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 현장과 마을지구 구간 보완상황, 파로호 주변 화천읍·간동면 일대 ASF 야생멧돼지 발견지점을 확인하고, 비무장지대 통문 통제초소 등 ASF 대응 추진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조 장관은 "우선 화천-소양강-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광역울타리 노선의 울타리 설치상태를 수시 점검하고, 마을구간 등 취약구간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보강할 것"과 "울타리 출입문 개폐상태 유지 및 훼손 지점이 발견될 경우, 즉시 조치하는 등 울타리의 멧돼지 이동 차단 기능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관계자에게 요청했습니다.
또한, "양구, 춘천으로의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울타리 설치 및 포획틀 배치 확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양구 21사단 통제초소를 방문해서는 "비무장지대 통문을 통해 ASF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민통선과 비무장지대 통문을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할 것"을 군 관계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환경부가 올해 2월 5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비무장지대 내부 환경시료 분석결과, 시료 69건 중 2건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바 있습니다.
조 장관은 “화천군은 향후 ASF 발생상황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최일선 지역으로, ASF 동남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멧돼지 ASF 확산을 저지하는 일차적 방어막인 울타리를 철저히 관리하고, 비무장지대 통문에 대한 방역 활동을 강화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환경부는 11일 대한한돈협회의 ASF 야생멧돼지 발견지역의 야생멧돼지 완전 소탕 요구(관련 기사)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추가 울타리 설치 및 포획틀 배치 확대 등의 방법만을 제시하고 있어 ASF 사태 종식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돈산업은 제2의 화천군과 같은 확산 사례가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양돈장에서의 재발병은 또 하나의 우려 입니다. 다음주 16일은 이번 ASF 사태 만 6개월이 되는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