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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양돈장의 수질검사는 건강검진과 같다

다비육종 생산1본부 이장걸 차장

[본 컨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0 여름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양돈 사육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양돈인은 누구나 '사료, 공기, 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세 가지 중 우선순위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 사료 영양 관련 종사자들은 '사료'를 꼽을 것이고, 환기 및 시설 관련 종사자들은 '공기'라고 할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공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된다고 가정할 경우 '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경험에 비추어도 가축의 축종을 막론하고 축산 현장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하나같이 '물'의 중요성에 대하여 말을 아끼지 않았다.

 

 

쉽게 접근해보자. 돼지를 구성하는 물질 중에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물'이다. 돼지의 구성 성분 중 약 70~75%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신체 조성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물'은 체내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까?

 

①체내의 다양한 촉매작용과 산소, 각종 영양물질들을 운송

②체온을 조절하고, 체내 독소를 희석하여 노폐물을 외부로 배출

③각종 기관 및 세포들의 형태를 유지

 

사람들은 건강검진이라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체내의 존재하고 있는 질병을 찾아내어 적절한 치료를 하고, 내 몸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그 결과를 공인된 숫자로 표현하여 지수화한다. 지표분석을 통해 의사와 상담을 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치료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사람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는데, 우리의 사업과 직결된 돼지의 건강에 대해서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 다비육종이 최근까지 생산현장 내 '물'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했고, 무엇을 했는지 다비퀸정보지 독자들에게 공유하도록 하겠다. 다비육종이 시행하고 있는 방법들이 독자분들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되신다면 이 방법들을 꼭 실행하시길 권고 드린다.

 

다비육종은 1년에 4번 전체 직영농장들을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지하수를 음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때로는 지하수에 건수유입도 많아 계절에 따른 수질의 차이를 보이는 곳이 종종 있기 때문에, 계절에 맞추어 분기별 1회씩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질은 '량(Quantity)'과 '질(Quality)'로 나누어 검사를 진행한다.

 

1. 수량(水量)에 대한 점검

우선, 돈사 및 돈방별로 음용수의 분당 수량이 적절한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다비육종은 음수량 측정 비닐백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용이 매우 간편하다. 만약 음수량 측정 비닐백을 구하기 어렵다면 페트병에 수량을 표시하여 분당 수량을 측정하여도 좋다.

 

 

 

 

이 방법은 농장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시도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포유자돈과 이유자돈의 경우, 분당 공급되는 수압이 너무 강하면 음수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벨브를 장착하여 적절히 줄여주어야 한다.

 

포유모돈의 분당 공급되는 수압이 약하면 모돈의 건강과 포유자돈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분만사는 메인 음수라인에 모돈을 위해 가압모터를 설치함으로써 분당음수량이 적절히 상승하여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어야 한다. 

 

수온도 적절하게 관리하면 좋으나, 이 부분은 고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한 가지 사례를 말하자면, 어느 양돈장에서는 저온유지가 가능한 원유저장탱크를 중고로 구매하여 하절기의 번식돈에 시원한 물을 양껏 공급하던 노력도 보았다.

 

2. 수질(水質)에 대한 점검

수질분석은 외부 분석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질분석기관의 의뢰 비용은 상황별 샘플당 10~30만원까지 금액의 차이가 크다. 전문기관을 통한 분석비용이 분기별 고정비로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사업적으로 매우 고민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수질분석결과의 정밀도는 HACCP수준이 아니어도 된다. 이때는 사료회사의 영업담당자와 업무협의가 필요하며, 사료회사의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수질분석서비스를 저렴하게 혹은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멸균된 채수병을 구입하여 반드시 원수와 돈사별 내부의 음수샘플을 모두 채취하도록 한다. 샘플을 채취할 때에는 1~2분 정도 기존 배관의 물을 흘려 보낸 후 채취하여야 하며, 채수병의 뚜껑을 덮을 때에도 손이나 기타 이물질로 인하여 음수샘플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샘플 의뢰 후, 며칠이 지나면 각 항목별 수질분석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목표와 대비하여 문제가 있는 항목들은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메인 급수통들을 청소하고 돈사에는 닛플을 제거하여 음수라인을 청소하는 것이다. 돈사가 비워졌을 때에는 음수라인에 음수배관 청소제를 이용하고, 돈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음수용 유기산제를 이용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가장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수질전문업체'와 상의하여 실정에 맞는 필터를 설치하고, 주기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정수기 업체들의 본사에는 산업용 부서들도 있으니 정밀하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여름은 그 어느때보다도 무더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벌써 여름은 시작되었다. 돼지들에게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주기적인 관리를 해준다면 결국 돼지들은 우리에게 수익으로 보상 해주지 않을까? 이 글에 공감이 된다면 수질검사를 바로 진행해 보길 바란다. 양돈장의 수질검사는 우리들의 건강검진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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