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4년 5월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올해도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가 가축 방역 통합 시스템의 발생 통계를 보면 2024년 현재까지 62건의 농장으로 집계되고 있어서 올해도 많은 농가에서 PED로 인한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생각한다.
PED의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차단방역을 통해서 예방해야 하며 그 다음에는 백신을 제대로 써서 돈군에 면역을 부여 해야한다. 다른 농장이 감염되었을 때 우리 농장의 방역 시스템이 방어할 수 있다면 백신을 안 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백신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백신을 접종했으나 제대로 된 프로그램으로 효과적인 백신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장의 몫이 된다.
위의 2가지는 지역의 양돈 전문 수의사를 통해서 점검을 받아서 올해 유입된 농장은 내년에는 유입 안되도록 대비해야 하며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못하여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농장은 반드시 백신 프로그램을 점검하여 PED에 대한 피해를 줄여야 한다.
이번 원고는 이미 감염된 농장에서 돼지 유행성 설사병이 3개월 후에 순환 감염되는 농장이 많기에 이 감염 고리를 끊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모돈의 PED 대한 면역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주어야 한다.
PED가 재발하는 농장의 경우에는 한번 감염되고 3개월정도 이후에 다시 포유자돈에서 설사가 나타나거나 자돈사에서 임상증상이 사라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PED 발병 당시에 면역을 부여하고 그 이후로 모돈에 면역을 부여하지 않았다면 2개월 내지 3개월 후에 다시 한번 백신을 활용해서 보강접종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
PED 백신을 분만 전에 생독-사독-사독 프로그램을 꾸준히 활용하는 농장이라면 추가적인 백신 접종은 필요 없고 분만사와 자돈사 사이의 순환감염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포유자돈이 다시 설사를 시작한다면 초유에 항체가 부족해졌을 수 있다. 3개월 내에 PED 바이러스를 분만사나 자돈사에서 제거하지 못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백신 접종도 고려해볼 사항이다.
최근에 나온 백신들이 타입이 G2b 타입 백신들이 많다. 아직까지 G1 타입의 백신이 유통되기 때문에 G2b타입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몇몇 회사 제품은 쇼크가 심해서 모돈이 폐사나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표 2]의 백신의 경우에는 쇼크도 없고 면역력도 우수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안전하고 좋은 백신을 활용하여 PED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를 바란다.
2. 슬러리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PED 바이러스의 생존성은 생각보다 길다. 흔히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낮은 온도에서 오래 생존하는 편이며 신선한 똥에서는 7일 이상을 생존한다고 한다. 특히 슬러리에서는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14~28일 정도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PED가 발병한 농장에서는 전체 농장에 대한 면역 동기화를 진행한 후에 바이러스 배설기간 3주정도 보고 바이러스 사멸기간 1개월, 확인 기간 3~4주 소요되어 3개월정도면 청정화 된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실제 PED 청정화를 진행하다 보면 환경 또는 슬러리에 있는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 남아 있을 수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PED 바이러스는 슬러리에서 6~7개월까지도 감염력 있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남아 있는 위험성은 슬러리에 오래 생존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돈사에 남아 있다면 돼지의 면역이 감소하는 시기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가정이 남아 있게 된다.
농장에서는 돼지의 PED 배설기간이 끝나면 슬러리에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한다[그림 2]. 슬러리에 있는 바이러스는 돈사내에서 슬러리를 없애거나 슬러리에 바이러스를 살 수 없게 만들어줘야 한다. 슬러리를 없애면 쉬운 일이지만 농장에서 단시간에 슬러리를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슬러리에 있는 바이러스를 사멸시켜야 한다.
그래서 농장에서는 슬러리에 가성소다를 0.5%정도 처리하는데 가성소다를 처리하게 되면 슬러리를 발효시키는 좋은 균까지 사멸하기 때문에 이 슬러리를 액비 처리하기는 힘들다.
마지막 방법은 슬러리 수위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결국 돼지가 슬러리에 있는 바이러스에 접촉하지 않으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슬러리를 수위를 낮게 관리한다면 면역이 부족한 돼지가 바이러스에 접촉해서 임상증상 나타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3. PED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를 찾아서 개선해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PED는 어느 지역에 터지기 시작하면 그 지역의 대부분의 양돈장들은 감염된다. 이 말은 농장의 방역이 미흡하다는 이야기이고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하더라도 주변의 바이러스를 충분히 막을 만큼 잘 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농장에 PED가 감염되면 유입경로를 찾아내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한다. 농장에서 PED 바이러스가 주로 들어오는 유입경로를 설명해 드릴 테니 이 부분은 농장에서 꼭 개선하셨으면 좋겠다.
1) 출하차의 적재함은 PED 바이러스의 온상이다.
PED가 유행하는 시기에 출하차의 적재함은 PED가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출하차 적재함 위에 타서는 안되며 돼지가 출하차 적재함에 올라탔다가 다시 농장 출하대로 내려오는 일도 없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출하차를 건들지 않고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출하차의 적재함에 있는 바이러스가 내 농장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2) 지대사료는 반드시 24시간동안 반입창고에서 자외선 등과 오존으로 소독이 된 후에 사용해야 한다.
지대 사료는 보통 대용유와 2호 사료를 사용하게 된다. 입질 사료가 분만사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지대사료는 충분히 소독절차와 계류시간을 거치고 농장에 입고되어야 한다. PED가 감염된 농장의 주변 500m 내에는 PED 바이러스가 오염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지대 사료 기사님은 하루에 3~8개 농장까지 방문하기 때문에 지대사료에 바이러스가 뭍어서 가거나 지대사료 차에 오염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입창고의 위치와 반입일과 반출일을 잘 관리하여 PED가 농장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PED는 농장에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농장에서 PED가 감염되었다고 한다면 반드시 유입 경로를 찾고 예방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드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농장에서 한번 유입된 PED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첫번째는 모돈의 면역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하고 두번째는 바이러스가 가장 오래 살아남는 슬러리에 바이러스를 없애야 한다. 이 작업이 안되면 농장에서는 지속적으로 PED가 순환 감염할 수밖에 없다. 아무런 개선 없이 질병이 지나가기를 바래서는 안된다. 농장에서는 알려드린 작업들을 진행하여 올해 겨울에는 아무런 질병 없이 지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