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4년 9월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안녕하십니까? 이번 다비퀸 정보지는 우리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인 가축분뇨 처리에 대해, '감압증발기' 도입사례 소개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기술은 다비육종의 농장 몇 곳에서 실제 사용 중이며, 운영을 해보면서 경험해본 바가 있어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1. 감압증발기란?
감압증발기는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화방류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증류식 소주의 제조방식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핵심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액분리된 가축분뇨의 액을 고온에서 끓입니다.
2)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포집합니다.
3) 포집된 수증기를 냉각하여 정화수를 얻습니다.
4) 이 정화수는 방류하거나 재이용할 수 있습니다.
5) 증발후에는 농축수가 발생하며 원래 분뇨 볼륨의 1/3로 줄어 듭니다.
6) 농축수는 액비로 반출합니다.
2. 왜 감압증발기를 사용하는가?
1) 유입수 관리의 용이성
-기존의 생물학적 처리 방식(예: 막분리)은 유입수의 상태에 매우 민감합니다. T-N 수치를 400ppm 수준으로 맞추지 않으면 관리 비용이 급증합니다.
-반면 감압증발기는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와 TOC(총유기탄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SS(부유고형물질) 5,000~10,000 ppm 정도의 유입수만 관리하면 됩니다.
2) 비용 절감
-초기 설치 비용 : 기존 시스템에 비해 폭기조 개조 비용을 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운영 비용 : 액비화 처리 대비 1/3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약 3~4년이면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3) 환경 문제 해결
-냄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방류수의 색도 문제도 없앨 수 있습니다. 현행은 색도기준이 없으나 주변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다양한 활용 가능성
-정화된 물은 90℃ 고온에서 멸균되어 오염 위험이 없습니다.
-상온세척수, 온수 라지에타를 통한 보온활용 등 다양한 용도로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실제 도입 사례 : 다비육종의 경험
다비육종은 2022년 초부터 관계법인인 전남 해남의 성진농장(7천두 규모)에 감압증발기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5톤/일 처리 용량의 기기 1대로 시작했지만, 그 효과를 확인한 후 5개월 만에 1대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현재는 직영 및 관계법인 농장에서 총 6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도입 결과,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1) 정기 수질 검사에서 모든 기준을 쉽게 충족
2) 처리 비용을 기존 대비 1/3로 절감
3) 방류수의 냄새와 색도 문제 해결로 주변 주민들의 민원 감소
4) 정화수를 농장 내에서 재활용하여 용수 절약 가능
4. 주의할 점
물론, 어떤 시스템이든 장단점이 있습니다. 감압증발기 도입을 고려하실 때 다음 사항을 미리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1) 초기 투자 비용발생 : 3~4년 정도면 회수가 가능합니다.
2) 전문적인 운영 기술이 필요 : 기존의 생물학적, 화학적 처리 방식보다는 훨씬 관리가 쉽습니다.
3) 전기 사용량 증가 : 기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전체적인 운영 비용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5. 결론 : 미래를 위한 선택
가축분뇨 처리 문제는 우리 양돈 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점점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 높아지는 처리 비용, 그리고 주변 주민들과의 갈등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감압증발기는 이러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농장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해결책은 없으니, 각자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상, 감압증발기는 정화방류처리가 어려운 많은 양돈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양돈 산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