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2 가을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후보돈은 농장의 미래다’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고 쓰게 된다. 이처럼 후보돈을 중시 여기는 이유는 우리가 경험상 또한 문헌상으로 후보돈의 중요성을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모두 알고 있지만, 후보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첫 번째, 교배돈의 비율을 산차별로 나누었을 때 후보돈의 교배 비율이 가장 높고, 따라서 후보돈의 성적이 전체 성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잘못된 후보돈 관리는 모돈 연산성을 떨어뜨리게 되고 이는 산차구성을 깨뜨려 성적 향상의 걸림돌이 된다. 세 번째, 농장 질병안정화가 흔들리는 경우, 후보돈 순치 실패가 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후보돈의 총산이 농장 전체 총산을 견인하기 때문이다.
후보돈의 총산과 농장 전체 총산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21년도 도드람 전산에서 140 농가의 성적을 분석해 본 결과, 초산 총산과 전체 총산과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그림1].
이렇게 중요한 후보돈 관리이지만 실제 농가에서 후보돈관리를 보면 후보돈관리를 감에 의존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감이 좋을 때는 좋은 성적을 보이겠지만, 감이 안좋을 때는 성적 하락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오늘 이 글을 통해서 후보돈 성적의 향상 및 일관성을 위해서 후보돈 관리의 기준점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일당증체량 관리
후보돈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많은 농가에서 관리하지 않는 항목이다. 중요한 만큼 많은 후보돈 관리 매뉴얼에는 후보돈의 권장 일당증체량을 제시하고 있다.
매뉴얼을 찾아보면 600~800g사이의 일당증체량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600~800g으로 일당증체량을 관리한다면 150일령 100kg의 후보돈 입식 시, 교배일령(240일)에는 159~172kg의 체중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농가에서는 후보돈 체중을 낮게 보는 경향이 강해서 농장에서 생각하는 체중보다 실제 체중은 훨씬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21년도 조합원 농가 중 저산차모돈의 지제사고율을 고민하시는 농가 4곳에서 210일령 체중을 실측한 결과 180kg 전후로 측정되었다. 이를 일당증체량으로 계산해 보면 1.3kg으로, 권장 일당증체량의 2배나 되었다. 무제한급이를 하는 농가에서는 비슷한 일당증체량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후보돈의 급격한 성장은 성장판의 압력을 증가시켜 연골부위 불가역적 손상을 발생시킨다. 이럴 경우 저산차모돈에서 견좌자세를 취하거나 뒷다리의 마비증상을 보이며 기립불능으로 연결된다(그림2). 저산차모돈의 지제사고는 경제산차로 연결성을 떨어뜨려 농장 성적에 큰 피해를 발생시키게 된다. 저산차모돈 지제사고율이 높은 농가에서는 후보돈의 임신사 이동시 체중측정을 통해 내 농장의 후보돈 일당증체량을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일당증체량이 높다면 후보돈의 제한급이가 필수적이다.
2. 후보돈사 시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후보돈사가 없는 농장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부분 농가에서 후보돈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적정 사육시설로 운영되는 경우를 만나기 쉽지 않다. 후보돈사의 권장 시설기준을 보면 두당 2.3㎡의 공간 제공, 돈방당 사육두수 12두 이하, 돈사온도 18~20도, 눈높이 조도 200lux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돈사의 실측을 통한 사육공간을 보면 두당 1.5㎡ 이하로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조도를 측정해 보면 가장 밝은 곳도 200lux 이하의 조도를 보이고 대부분의 공간에서는 50lux이하의 조도가 확인된다.
후보돈에서 자궁농 발생이 많은 농장은 반드시 후보돈사 실측을 할 필요가 있다. 후보돈사를 점검해 보면 두당 2.3㎡의 공간이 주어지는 경우 잠자리와 똥자리가 명확히 구분되지만, 그 이하의 공간이 주어지는 경우는 똥자리와 잠자리가 구분되지 않는 모습이 관찰된다[그림3]. 잠자리와 똥자리가 구분되지 못하면 후보돈의 발정시 자궁의 오염 가능성이 높아 후보돈의 자궁농 발생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
여름철이 지나고 나면 후보돈 무발정돈들이 많아지는 모습은 자주 접할 수 있다. 무더위로 인하여 사료급이가 불량해져 일당증체량이 500g이하가 되면 무발정돈들이 많아질 수 있다. 또한 여름~가을에는 일조량이 짧아지는데 이는 멜라토닌 분비량의 변화를 가져오고 돼지들의 발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여름~가을철에는 돈사의 온도 관리와 더불어 반드시 조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3. 발정체크 및 초교배 관리
많은 매뉴얼에서는 후보돈의 교배는 3번째, 4번째 발정에서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첫 번째, 두 번째 발정에서는 배란 숫자가 부족하여 총산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농장에서 초교배 시 이미 3번째 이상의 발정이 왔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교배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개체마다 초발정 시작일이 다르기 때문에 발정체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첫 번째나 두 번째 발정에 교배를 실시하여 산자수가 부족해지는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후보돈사 내에서 180일령이후 웅돈접촉을 통해 발정을 유도하고, 발정이 210일령까지 오지 않은 개체에 대해서는 호르몬 처리를 권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일반적인 초교일령인 240~250일령에 3번째 이상의 발정을 유도하고 있다.
후보돈의 수태율은 일반적으로 다른 산차에 비해 낮게 나타난다. 이는 후보돈의 발정이 짧기 때문에 교배적기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발정체크를 통해 교배예정일을 미리 정해 놓는다면 교배예정일 전후 강한 발정체크를 통해 후보돈의 적기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림4,5,6].
또한 교배예정일을 미리 정하는 것은 후보돈 초교배 전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스톨 적응(3주 이상)과 강정사양(교배 전 10~14일간)을 실시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스톨적응이 안되어 있으면 교배 초기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것이고, 강정사양이 안되어 있으면 다배란을 유도하는데 한계가 따를 것이다. 후보돈 총산을 고민하는 농장에서는 후보돈 교배전 스톨적응과 강정사양이 잘 실시되고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4. 순치관리
후보돈 순치란 내 농장의 질병을 후보돈에게 돈군 편입 전 미리 노출, 회복시켜 면역력을 획득하게 하여 농장 질병 안성정을 부여하기 위한 작업이다. 농장의 다양한 문제가 순치 부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후보돈의 수태율과 총산이 낮은 농장에서 교배 시 후보돈을 점검해 보면 기침을 하거나, 발열에 의한 식불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불충분한 순치작업에 의해 번식돈군 편입 이후 농장의 질병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또한 불충분한 순치는 분만사의 포유자돈 설사와도 높은 연관성이 있다.
PRRS의 안정화에도 후보돈 순치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PRRS 안정화와 불안정화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농장을 분석해 보면, 불안정화가 되면서 후보돈들이 PRRS에 감염된 후 번식돈군에 편입이 이루어지다가, 안정화되면서 후보돈들이 내 농장의 PRRS에 감염이 되지 못하고 번식돈군에 편입되기 시작한다. 미감염 후보돈들의 숫자가 증가하면 PRRS에 감수성이 증가하면서 자돈, 육성사로부터 역행감염에 의해 다시 불안정화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의 문제들을 고민하는 농장에서는 돼지 전문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후보돈 순치프로그램 및 순치 확인 프로토콜을 설정할 것을 권장한다.
공부를 하지 않은 학생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기업이 미래를 선도할 기업이 될 순 없다. 농장의 미래에 투자하려면 후보돈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농장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인 후보돈 관리를 관리자의 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측정 가능한 관리 포인트를 가지고 점검하여 내 농장의 후보돈을 만들어간다면 밝은 농장의 미래가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