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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8대 방역시설 적용 사례

피그만 클리닉 원장 박경훈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2 겨울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양돈장의 방역시설에 대한 설명을 할 때면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19를 비교하며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빠르다. 그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사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 감염되지 않도록 입과 코를 잘 막는 일, 바로 차단방역(biosecurity)이다.

 

사람에게나 가축에게 일단 전염병이 걸리면 신체적인 손실과 함께 경제적인 손실도 초래한다. 특히 가축인 경우 제대로 방역하지 않으면 전체 사육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이를 막으려면 예방이 최우선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 차단방역이다.

 

이번 내용은 2019년 9월에 ASF 국내 첫 발생으로 살처분 된 이후 멧돼지의 이동으로 인해 전국에 걸쳐 8대 방역시설 설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현실에 맞는 방역시설이 요구됨에 따라 몇 가지 중요한 방역시설의 설치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가장 중요한 외부울타리는 어떻게 설치하는 것이 좋을까?

농장 안으로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기 위해서는 사료빈을 이동하거나 출하대를 농장 출입구 근처로 옮겨야 한다. 또한 사료 자동라인을 연장하거나 사료빈을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돈사와 인접하게 외부울타리를 설치하여 차량이 최대한 사료빈과 출하대 근처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영리한 방법도 필요하다.

 

 

다만, 돈사와 완전히 밀착하여 돼지와 농장근무자가 전혀 이동할 수 없을 정도의 공간만 확보되거나 외부울타리가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과 너무 가깝게 위치하여 자칫 위험에 더 많이 노출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외부울타리는 우천시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울타리 옆으로 배수로를 설치하여야 하며, 빈틈이 없고 쉽게 부서지지 않는 튼튼한 재질이 필수이다. 높이 또한 야생동물이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밀어서 쓰러지지 않도록 확실하게 매립되어 고정된 상태여야 한다.

 

 

▶외부울타리 및 이동동선 컨설팅 사례

① 일렬 종대로 단조롭게 펼쳐진 돈사가 왼쪽에 배치, 오른쪽에 사택 및 직원수속 배치

② 사택, 숙소에서 나온 인력은 퇴비장 앞쪽을 통해 각 돈사로 출입하는 구조

③ 차량은 외부울타리 통과 후 돈사 앞까지 접근, 사료입고 및 출하하는 형태(교차오염위험)

 

① 숙소에서 나온 인력은 퇴비장과 분만사 사이에 있는 통로 사용(사람 전용)

② 방역실을 설치하여 3단계 방역절차(탈의-샤워-환복)를 실시

③ 방역실 앞에 위치한 전실에서 실내용 장화로 갈아 신고, 손 소독 실시

④ 전실 안쪽으로 연결된 이동통로를 통해 각 돈사로 이동

⑤ 사육 시설과 사료빈 바깥쪽으로 내부 울타리 설치하여 차량 접근을 차단(교차오염방지)

 

▶구획정리를 통한 차단방역 강화 사례

- 외부울타리를 이중으로 추가 설치하여 외부인과 야생동물 차단, 출입차량은 외부울타리 경계면까지만 진입

 

 

2) 3단계 방역절차(탈의-샤워-환복 후 돈사 출입)를 실시 할수 있는 외부방역실 설치

국내 ASF 역학조사에서 외부로부터의 유입 원인은 감염된 멧돼지의 유입, 외부출입 차량을 통한 유입과 함께 강하게 의심되었던 것은 돈사를 출입했던 외부인에 의한 것이다. 이것은 농장을 빈번하게 방문하는 돼지 전문 수의사(본인)로서 상당히 부정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다.

 

공기 전파가 가능한 FMD와 달리 ASF는 원인체로 인한 직접 전파(ASF감염된 개체와의 접촉이나 상당량의 바이러스를 묻히고 있는 중간 매개동물의 접촉에 의한 감염)가 대부분의 전파경로이다. 그러나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면 전파의 확산을 신속하게 막기 위해 현장에서는 부족한 인력을 총동원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정보와 결과를 얻기 위해 1인 1일 1농장보다 더 많은 농장을 모니터링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로 인해 돈사 출입자에 대한 ASF 의심 사례는 지나친 이야기는 아니다.

 

작은 질병조차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 종돈장에서는 돈사 출입시 반드시 3단계 방역절차가 필수이며 일상이다. 다만, 일반 비육농장에서는 이런 절차를 실시하는 데 필요한 방역시설 설치비용과 꾸준히 사용하는 데서 오는 번거로움 등이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다. 그러나 방역실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오는 이점은 상당하며 PRRS, 마이코플라즈마, PED 등의 질병 유입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에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3) 외부로부터 돈사내 원인체 유입을 막기 위한 전실 설치

방역시설 중 가장 설명하기 어렵고 제안하기 힘든 항목이 전실일 것이다. 전실은 사육공간과 연결된 통로로 지붕과 벽(1m 이상)을 갖추고 지붕과 벽 사이 빈 공간에는 방조망 또는 판넬을 설치하여 빗물, 새, 쥐의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전실의 양쪽에는 개폐할 수 있는 문이 있어 평상시 전실과 돈사와는 차단이 되어야 하기에 돈사 외부 출입구 앞쪽, 돈사 외부 출입문 옆쪽, 돈사 내부 출입구 앞쪽 그리고 돈방 일부에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실 설치시 가벼운 재질은 돼지에 의해 파손되고 비좁은 통로에 설치하면 돼지가 드나들지 않으려 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기에 설치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과감하게 돈방 일부를 밀폐된 전실을 설치하여 활용하거나 돈사 출입구를 2개 만들어서 사람 출입구와 돼지 전용 출입구를 설치하여 사용하는 예도 있다.

 

현재 전실내에는 60cm 칸막이로 양쪽에는 돈사전용과 외부전용 장화를 보관하고 중간 벽쪽에는 손소독제가 설치되어야 하는데, 칸막이 높이가 60cm는 너무 높아 작업자가 넘나들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10cm 낮은 50cm 칸막이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예전부터 PED와 같이 장화를 통해 가장 많이 유입되는 질병을 경험한 농장에서는 돈사에 들어가기 전 장화나 슬리퍼를 갈아신으므로 질병의 유입을 막았다고 강조하는 농장도 적지 않다. 그러한 농장은 신발 교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역 시설이며 절차로 여기기에‘어렵게, 가까스로, 보여주기식’으로 만들어 놓은 전실이라면 지속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차라리 장화를 교체하고 PED유입을 막았던 좋은 경험을 꾸준히 강조, 홍보하여 최소한 돈사 외부에 신었던 장화는 반드시 벗고 내부용 신발을 신을 것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4) 그 밖의 방역시설

 

 

맺음말

현재도 진행 중인 ASF, 전국 어느 지역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차단방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 매일 보도되는 코로나19 양성확진자 숫자와 같이 가시적인 야생멧돼지의 이동 및 감염된 멧돼지 확산 추세에 대한 보도, 그에 따른 방지대책이 절실하며 양돈장에서도 차단방역의 원칙을 준수하여 지속 가능한 효율적인 방역시설의 구축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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