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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하절기 번식장애, 농장이 취해야 할 5가지 관리 전략

다비육종 발라드동물병원 이희원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5년 5월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기상청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무더운 날씨 앞에서는 지치고 힘이 빠지기 마련이며, 이는 생산성 저하로 직결된다. 특히 종돈장에서는 사료 섭취량 감소, 열사병, 폐사 등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번식성적 저하라는 이차적인 손실도 적지 않다.

 

미국 양돈산업의 경우, 2010년 기준 하절기 모돈의 번식성적 저하로만 연간 약 4억 5천만 달러(약 한화 6,414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평균기온이나 폭염일수가 증가하면서 열스트레스에 의한 생산성 저하는 더 이상 ‘예외적인 사고’가 아닌 ‘계절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종돈장에서는 열 스트레스로 인한 모돈의 하절기 무발정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1. 열 스트레스의 생리학적 영향

돼지가 열스트레스를 받으면 뇌하수체의 식욕중추가 억제되어 즉각 식욕부진으로 나타나는데, 이때 식욕만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대사가 영향을 받는다. 생리적으로 지방 분해가 억제되고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하며, 에너지가 근육·지방보다 면역계에서 우선적으로 이용되도록 변화한다.

 

또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류가 체표면으로 분배되며 장에 저산소증을 유발하게 된다. 저산소증에 민감한 장 점막이 손상되어 장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장내독소(일명 똥독)가 혈중에 유입되어 번식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난자의 성숙을 방해한다. 결과적으로 모돈은 배란 지연, 수태율 감소, 분만율 저하 등 계절성 불임 증상을 보이고 후보돈은 초발정이 지연되며, 수퇘지에서는 정자 양의 감소와 품질의 저하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모돈의 자궁 안에서 열스트레스를 받은 새끼마저도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자돈들은 열스트레스를 입지 않은 모돈의 자돈들과 비교했을 때 체중미달일 가능성이 높고, 성장하는 동안의 사료효율이나 대사능력도 저하된다. 모돈의 열 스트레스 피해는 이렇게 한 계절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대물림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소화하여야 한다.

 

 

2. 모돈의 계절성 무발정

적정온도 환경에서 이유모돈의 7일 내 발정재귀율이 85~90%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하절기에는 10%에서 심하면 50%까지 감소하기도 한다. 우리 농장 최근 3년동안의 6~9월간 발정재귀율과 수태율, 10~2월간 분만율 추이를 한번 확인해보자. 이때 연평균보다 10% 이상 감소하였다면 번식돈이 하절기 열스트레스로 인한 번식장애, 다시 말해 계절성 무발정을 겪고 있다는 증거이다.

 

근본적으로는 모돈이 열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육환경의 조성이 계절성 무발정의 예방법이자 해결방안이다. 여름철 번식사의 온도, 습도를 낮추고, 유속을 주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단열재, 환기시설, 차양막, 에어컨 등의 시설, 구조적 보조와 투자가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큰 시설 개선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우므로 본 원고에서는 큰 변화가 필요한 시설 환경적 요소 이외에 돼지의 생리와 대사 측면에서 비교적 손쉬운 개선방안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1) 임신기간 차등적 체온 관리

임신 초기, 중기, 말기 중 어느 시기의 임신돈이 열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할까? 아무래도 몸이 가장 무거워진 임신 말기돈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예상대로, 연구에 따르면 임신 102~110일차의 말기 임신돈이 섭씨 32도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었을 때 사산율이 급격히 증가하여 생존산자수가 평균 4두 감소하였으며, 초기 임신돈도 임신 0~8일차에 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수태율이 3~40%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신 53~61일차의 중기 임신돈은 같은 온도 조건에서 분만율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임신 초기돈과 말기돈의 사육환경이 가장 시원해야하며, 열사병이나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관찰, 개체 치료나 얼음 관장 등의 처치도 이 시기의 모돈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2) 영양 관리

모돈의 사료섭취량이 떨어진만큼 영양이 보충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해야한다. 포유기부터 교배 시까지 고열량 사료를 급이하고, 면역증강 효과가 있는 유기산제, 비타민C와 E, 광물질을 사료첨가나 주사제로 보충해 줄 수 있다. 또 감미제를 첨가하여 식욕을 돋군다거나, 사료 급이 횟수를 늘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시간에 섭취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본적인 방법들이 있다.

 

다만 자동 급이기를 사용하는 경우, 모돈이 급이센서를 터치만 하고 사료는 섭취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전산상의 급이량을 온전히 믿어서는 안되고 꼭 현장에서 섭취가 이루어졌는지 확인을 해보아야 한다. 필자의 경험상 모돈이 더우면 관리자가 어떤 짓을 해도 사료를 먹지 않아 애를 먹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제빙기를 활용해 수시로 얼음을 먹이거나 관장해 개체의 체온을 우선 낮춰주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3) 호르몬 처치

호르몬 처치는 잘못 사용하면 내분비 대사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 번식장애를 심화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앞서 수의사의 상담을 받고 신중하게 진행하여야 한다. 모돈의 재귀발정에 있어 포유기간 중의 체지방 손실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므로, 기본적으로 호르몬 처치보다 체형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극심한 체질량 감소 개체는 호르몬 처치를 하여 교배하더라도 수태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호르몬 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먼저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으로 모돈의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호르몬 처치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때는 예를 들어, 교배사 수용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21일 자연 발정 주기를 그대로 기다리기 어려운 경우 발정 동기화 호르몬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발정을 원하는 기간만큼 늦추면서 모돈의 체형을 회복시키는 시간을 벌 수 있다. 또한 매년 하절기에 반복적으로 무발정 또는 발정 지연 문제가 발생하는 농장이라면, 이유 당일에 PG600(hCG+PMSG) 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유 직후 모돈에게 PG600을 처치하면 난포 성장을 자극하고 배란을 유도하여 발정 지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호르몬 처치는 수의사 지도하에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보조 수단이며 모돈의 본래 체형과 컨디션 관리가 기본임을 명심해야 한다.

 

4) 곰팡이 독소 관리

여름철 사료빈에 습이 차면 쉽게 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하기 쉬운데, 곰팡이 독소를 섭취하면 그 종류에 따라 간, 신장, 소화, 면역, 내분기계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푸사리움 곰팡이의 대사산물인 제랄레논은 에스트로겐 유사물질로 내분비계를 교란하여 모돈의 무발정, 외음부 부종 및 발적, 유선 비대, 질 탈출증 등을 유발하며, 웅돈에서는 정자 생산 저하, 여성화 및 성욕감퇴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제랄레논을 섭취한 모돈은 선천적 근육 다리벌림증(splay leg)을 가진 신생자돈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일련의 증상들이 발생하는 경우 곰팡이로 인한 피해를 의심할 수 있다.

 

대책으로는 사료품질 관리와 저장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여름철에는 특히 신경써서 사료빈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사료를 장기간 보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또한 사료 내 잠재적인 곰팡이독소를 중화하기 위해 마이코톡신 바인더(곰팡이독소 결합제)를 사료에 첨가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이코톡신 바인더는 사료 중의 곰팡이독을 흡착하여 모돈이 흡수하기 전에 배설되도록 도와주는 첨가제로, 여름철에 적극 활용하면 곰팡이독소로 인한 번식장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5) 광 주기 및 조사량

간혹 교배사의 조도가 햇빛에 크게 의존하거나 조명이 있어도 먼지로 가려져 어두침침한 경우가 있다. 때로는 조명이 있지만 돼지를 향하지 않고 관리자의 동선을 따라 설치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모돈이 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더라도 일조량이 충분하지 못해 광자극 부족으로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발정이 잘 나타나지않거나 지연될 수 있다. 하루 14~16시간 300 Lux 이상의 광량이 제공되어야 번식을 위한 충분한 자극이 되므로 돼지의 어깨 높이에서 이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절기 번식장애는 원인이 복합적이기도 하고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는 반드시 반복적인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본고에서 소개한 하절기 모돈의 무발정 원인과 관리 전략을 농장 여건에 맞게 점검하고 실행한다면, 여름철 번식성적 저하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Physiological consequences of heat stress in pigs, J.W.Ross, 2015

-2024 고온기 가축피해예방 및 축사환경관리 핵심기술, 국립축산과학원

-Anestus in multiparous sows, E.Marco, 2021

-How to minimize summer’s impact on sow fertility, Pig Health Today, 2021

-Mycotoxins Impact on Swine Fertility, Biomi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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