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4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0포인트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전월(127.6포인트) 대비 0.5% 낮은, 반면 전년 동월(119.1포인트) 대비 6.7% 높은 수준입니다. 품목군별로 육류 가격은 상승하였으나, 곡물, 유지류, 유제품, 설탕의 가격은 하락하였습니다.
● 곡물 가격지수 111.3포인트(전월대비 -0.1%, 전년동기대비 -9.4%)
국제 밀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수확량 증가와 국제 수요 약화로 인한 하락 압력이 있었으나, 러시아의 작황 상태가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미국에서 수출 판매가 증가하고 공급이 줄어들었으며 우크라이나산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면서 약간 상승했습니다. 다른 조곡물 중에서는 보리의 국제 가격이 상승한 반면 수수의 국제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 유지류 가격지수 163.3포인트(전월대비 -0.5%, 전년동기대비 33.5%)
유지류 가격지수의 미미한 하락은 주로 대두유, 유채유, 해바라기유 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입니다. 팜유 가격은 2.0% 정도 소폭 상승했는데, 주로 동남아시아의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이 장기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대두유 가격은 세계 공급량 증가와 미국의 수요 약화로 하락하였습니다. 유채유와 해바라기유 가격도 수요 감소로 하락했습니다.
● 육류 가격지수 119.0포인트(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7.0%)
육류 가격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후 반등했습니다.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제약과 처리 시설의 연말 가동 중지로 인해 국제 소고기 가격이 상승하였으며. 양고기 가격은 호주의 도축 가능성 감소로 인해 상승하였습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겨울 휴가를 앞두고 유럽연합에서 예상보다 약한 소비자 수요로 인해 하락했습니다. 가금육은 브라질의 풍부한 수출 공급으로 약간 하락했습니다.
● 유제품 가격지수 138.9포인트(전월대비 -0.7%, 전년동기대비 17.0%)
유제품 가격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한 후 간만에 하락했습니다. 버터, 치즈, 탈지분유 가격은 국제 수요 약화로 인해 하락하였으나, 전지분유의 경우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 수요 증가와 서유럽의 재고 부족으로 상승하였습니다.
● 설탕 가격지수 120.0포인트(전월대비 -5.1%, 전년동기대비 -10.6%)
설탕 가격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질의 생산 증가와 헤알화 약세, 인도와 태국의 수확 전망 개선 등이 원인입니다.
한편 FAO 식량가격지수는 ’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으로 합니다. 지수 가격은 다음 발표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료 원문은 FAO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