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가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4년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보정된 전월 수치(124.4포인트) 대비 2% 상승한 127.4포인트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육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군의 가격지수 상승의 결과입니다. 특히 유지류 가격 급등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곡물 가격지수 114.4포인트(전월 대비 0.8%, 전년동기 대비 -8.3%)
국제 밀 가격은 2개월 연속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주요 밀 생산국인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등의 불리한 날씨로 인해 겨울작물 파종이 우려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러시아의 비공식적인 가격 하한선 재도입과 흑해 지역의 긴장 고조도 밀 가격상승에 기여하였습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10월 상승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강한 브라질 국내 수요와 일부 지역의 강수량 부족 문제 지속, 아르헨티나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파종 지연, 우크라이나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결과입니다. 기타 잡곡 중에서 보리 가격은 상승한 반면, 수수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국제 쌀 가격은 인도가 인디카 쌀 수출 제한을 철회함에 따라 5.6% 하락하였습니다.
● 유지류 가격지수 152.7포인트(전월 대비 7.3%, 전년동기 대비 27.3%)
10월 유지류 가격지수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가격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국제 팜유 가격은 주요 동남아시아 생산국에서의 예상보다 낮은 생산량과 계절적 생산감소에 대한 우려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대두유 가격은 대체 식물성 기름의 공급 부족에 따라 상승하였고, 해바라기유와 유채유의 가격상승은 2024/25년도 생산량 부족 전망이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 육류 가격지수 120.4포인트 (전월 대비 -0.3%, 전년동기 대비 7.5%)
10월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하락하였는데 이는 서유럽에서의 도축 증가와 국내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가금육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수출 공급 증가로 인해 하락하였습니다. 반면, 국제 양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공급 증가에도 불구, 전 세계적 수요 증가로 안정세를 보였으며, 쇠고기 가격은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 유제품 가격지수 139.1포인트(전월 대비 1.9%, 전년동기 대비 21.4%)
국제 치즈 가격은 유럽연합에서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우유 생산감소로 수출용 치즈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국제 버터 가격은 강한 국내 수요, 재고 제한, 서유럽에서의 생산감소로 지속 상승하였습니다. 반면, 탈지 분유를 포함한 분유 가격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의 생산 증가와 세계 수입 수요 약화로 하락하였습니다.
● 설탕 가격지수 129.6포인트(전월 대비 2.6%, 전년동기 대비 -18.6%)
국제 설탕 가격은 장기간의 건조한 날씨로 브라질에서의 2024/25년도 생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하였습니다. 국제 원유가격 상승도 브라질의 에탄올 제품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사용을 촉진하면서 가격 상승에 기여하였습니다. 그러나 브라질 레알화의 달러 대비 약세와 10월 말 남부 주요 설탕 생산 지역의 강수량 증가로 가격 상승폭이 일부 제한되었습니다.
한편 FAO 식량가격지수는 ’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으로 합니다. 지수 가격은 다음 발표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료 원문은 FAO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