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만에 상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량이 감소한 이유입니다(관련 기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2.4포인트) 대비 1.3% 상승한 123.9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 만에 상승입니다. 전체 5개 품목 가운데 곡물과 육류, 유지류, 설탕 가격은 하락했지만, 유지류의 가격 급등을 상쇄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먼저 7월 육류의 가격지수는 117.8포인트로 6월보다 0.4포인트(0.3%) 하락했고, 1년 전보다 6.3포인트(5.1%) 하락했습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호주·뉴질랜드의 수출 가능 물량 증가 및 아시아의 수입 수요 둔화에 따라 하락하였습니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이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하였습니다. 반면 돼지고기는 서유럽과 미국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계절적 수요가 높아지면서 6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7월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3포인트로 6월보다 0.5포인트(0.4%)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2포인트(20.6%) 떨어졌습니다. 7개월 연속 하락이며, 탈지분유와 버터의 가격 하락,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유럽의 시장 활동 침체, 향후 가격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수입 수요에 대한 관심이 둔화되면서 나온 결과입니다. 

곡물 평균 가격지수는 평균 125.9포인트로 6월보다 0.7포인트(0.5%), 1년 전보다 21.3포인트(14.5%) 하락했습니다. 6개월 연속 하락이며, 이달 소폭 하락은 국제 조곡 가격이 6월보다 4.8% 하락한 데 따른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옥수수의 경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수확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생산량이 예상을 웃돌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반면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종료, 캐나다와 미국의 가뭄 영향으로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129.8포인트로 6월보다 14.0포인트(12.1%) 상승해 7개월 연속 하락세 이후 첫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해바라기씨유, 야자유, 대두유 및 유채유 등의 전반적으로 높은 국제 가격 영향입니다. 해바라기씨유 가격은 흑해 곡물 협정 종료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대두유는 미국(대두)의 생산 전망이 불확실하여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국제 원유 가격 상승도 유지류 가격 상승에 일조하였습니다. 

7월 설탕의 가격지수는 146.3포인트로 6월보다 5.9포인트(3.9%)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4포인트(29.6%)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수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고, 인도에서도 강수로 인해 생산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 결과입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으로 합니다. 지수 가격은 다음 발표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료 원문은 FAO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