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식량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돼지고기 역시 3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옥수수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3년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0.6포인트) 대비 0.5% 하락한 120.6포인트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전년동기대비 -10.9%). 3개월 연속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유제품을 제외한 육류, 곡물, 유지류, 설탕 등의 가격이 모두 하락한 영향입니다(관련 기사).
먼저 10월 육류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한 112.9포인트입니다. 4개월 연속 하락이며, 1년 전보다 3.4% 적은 수준입니다. 돼지고기가 3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지면서 육류 전체 가격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돼지고기는 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주요 생산국의 수출 가능 물량도 증가함에 따라 국제 가격이 하락하였습니다. 반면, 가금육과 소고기는 꾸준한 수요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10월 유제품의 가격지수는 111.3포인트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9월보다 2.2%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1% 하락한 수준입니다. 분유와 버터 가격이 유제품 가격지수 상승을 견인하였습니다. 치즈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10월 곡물의 평균 가격지수는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125.0포인트로 9월보다 1.3포인트(1.0%), 1년 전보다 27.3포인트(17.9%) 하락했습니다. 10월 국제 밀 가격의 경우 1.9% 하락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공급량과 수출업체 간 경쟁 심화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반면 옥수수 가격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공급량 감소가 세계 옥수수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지만, 수확이 진행된 미국의 계절적 공급량 증가와 브라질의 강력한 수출 경쟁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되었습니다.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평균 120.0포인트로 9월보다 0.9포인트(0.7%)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1년 전보다 31.3포인트(20.7%)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10월 가격 지수의 소폭 하락은 주로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가격 상승을 상쇄할 만큼 세계 팜유 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입니다. 국제 팜유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계절적 생산량 증가와 글로벌 수입 수요의 장기적인 침체로 인해 10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대두유는 미국 등에서 바이오디젤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여 국제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10월 설탕의 가격지수는 평균 159.2 포인트로 두 달 연속 상승한 9월보다 3.5 포인트(2.2 %)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포인트(46.6%) 높은 수준입니다. 10월의 가격 하락은 10월 상반기에 내린 비가 사탕수수 파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생산 속도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으로 합니다. 지수 가격은 다음 발표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료 원문은 FAO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