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또 오르며,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4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7.4포인트) 대비 0.5% 상승한 127.5포인트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가격지수보다 5.7% 높지만, 2022년 3월에 기록한 최고치 160.2포인트보다는 20.4% 낮은 수준입니다. 품목군별로 곡물, 육류, 설탕 가격은 하락하였으나,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상승하였습니다.
● 곡물 가격지수 111.4포인트(전월대비 -2.7%, 전년동기대비 -7.9%)
국제 밀 가격은 남반구의 수확량 증가와 북반구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국제 수요 감소로 인해 전월 대비 하락하였습니다. 세계 옥수수 가격은 남미 지역의 양호한 기상 조건, 우크라이나산에 대한 약한 수요, 미국의 계절적 수확 압박 등의 가격하락 요인과 브라질의 국내 옥수수 수요 증가, 멕시코의 미국산 수요 증가라는 상승 요인 사이에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보리와 수수의 국제 가격도 소폭 하락하였으며, 쌀 가격지수는 경쟁 심화, 수확 압박,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4% 하락하였습니다.
● 유지류 가격지수 164.1포인트(전월대비 7.5%, 전년동기대비 32.2%)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등 유지류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였다.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과도한 강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 가능성으로 인해 상승하였으며, 대두유는 전 세계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높아졌습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은 시장의 공급 감소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상승하였습니다.
● 육류 가격지수 118.1포인트(전월대비 -0.8%, 전년동기대비 5.8%)
국제 돼지고기는 5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하였는데 주로 유럽연합의 약세로 인해 공급이 풍부하고 세계 및 국내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양고기는 환율 변화로 인해 가격이 소폭 하락하였으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였습니다. 국제 가금육 가격도 주요 생산 지역의 공급 증가로 인해 약간 낮아졌고, 국제 소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강력한 세계 수요에 힘입어 브라질 소고기 가격이 급등했지만, 미국의 구매 의향 감소로 인해 호주 가격이 하락하여 상쇄되었습니다.
● 유제품 가격지수 139.9포인트(전월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0.1%)
전지분유를 포함한 분유 가격은 수요 회복과 서유럽의 계절적 우유 생산감소로 인하여 상승하였습니다. 버터와 치즈 가격은 전체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상승하였습니다.
● 설탕 가격지수 126.4포인트(전월대비 -2.4%, 전년동기대비 -21.7%)
국제 설탕 가격은 인도와 태국의 공급 시즌 시작, 브라질의 내년 작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하락하였습니다. 브라질 남부 주요 재배 지역에서 강우량이 증가하여 수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장기간 가뭄 이후 토양 수분 상태가 개선되어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또한 브라질 레알화의 달러 대비 약세와 국제 원유 가격하락도 설탕 가격 하락세에 기여하였습니다.
한편 FAO 식량가격지수는 ’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으로 합니다. 지수 가격은 다음 발표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료 원문은 FAO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