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또 다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육류와 곡물 가격지수는 소폭이나마 상승했습니다. 육류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8.3포인트) 대비 0.6% 하락한 157.4포인트를 기록하였습니다(전년 동월 대비 22.9% 상승). 이는 3월 역대 최고치(159.7)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입니다. 유지류와 유제품, 설탕 가격지수가 하락한 덕분입니다. 곡물과 육류 가격지수는 상승했습니다. 

5월 곡물 가격지수는 4월(169.7포인트)보다 2.2% 상승한 173.4포인트를 나타냈습니다(전년 동월 대비 29.7%). 국제 밀 가격은 5월 5.6% 올랐습니다. 4개월 연속 상승입니다. 작년 가격보다 평균 56.2% 높은 수준입니다. 밀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수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주요국의 작황 부진에 더하여 인도의 수출제한 조치 발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옥수수 가격은 미국의 작황 일부 개선, 남미의 수확기 도래 등의 영향으로 3.0%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9%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5월 육류의 경우 전월(121.4포인트)보다 0.5% 상승한 122.0포인트를 기록하였습니다(전년 동월 대비 17.0%). 사상 최고치입니다. 

가금육은 우크라이나의 공급망 장애 지속, AI 발생, 유럽과 중동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쇠고기는 전반적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과 오세아니아의 공급량이 증가하여 가격 변동이 적었습니다. 대조적으로 돼지고기는 서유럽의 수출 여력 확대와 유럽연합(EU)의 민간재고 방출 예상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였습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237.5포인트)보다 3.5% 하락한 229.3포인트를 기록하였습니다(전년 동월 대비 31.1% 상승). 팜유를 비롯해 해바라기씨유, 대두유, 유채씨유 등의 가격이 모두 떨어진 결과입니다. 

유제품의 경우 8개월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첫 하락했습니다. 전월(146.7포인트)보다 3.5% 떨어진 141.6포인트입니다(전년 동월 대비 16.9%). 분유와 버터, 치즈 등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입니다. 

설탕의 경우 전월(121.5포인트)보다 1.1% 하락한 120.3포인트를 기록하였습니다(전년 동월 대비 12.6%).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인도의 풍작에 따른 공급량 확대 전망, 브라질 헤알화 약세 및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한편 FAO 식량가격지수는 ’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으로 합니다. 이달 지수 가격은 다음 발표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료 원문은 FAO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