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곡물 및 설탕 등 주요 품목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육류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4.0포인트) 대비 1.4% 하락한 122.3포인트를 나타냈습니다. 전달에 이어 2달 연속 하락입니다. 전체 5개 품목 가운데 유제품과 곡물, 유지류, 설탕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육류 가격은 5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먼저 6월 곡물 평균 가격지수는 5월(129.3포인트)보다 2.1% 하락한 126.6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5개월 연속 하락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166.3포인트)과 비교하면 23.9% 떨어진 수준입니다. 모든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입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지속적인 수확으로 인한 계절적 공급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가뭄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옥수수 생산 지역에 월말에 비가 내린 것도 옥수수 시장에 대한 압력을 완화했습니다. 북반구 국가에서 수확이 시작되면서 6월 국제 밀 가격은 1.3% 하락했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밀 수출세가 감소한 러시아 연방의 풍부한 공급이 계속해서 가격에 부담을 주었고, 미국의 작황 개선도 가격 하락 압력에 기여했습니다. 

6월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8포인트로 전월(117.8포인트) 대비 0.8%, 1년 전(150.2포인트)보다 22.2% 하락했습니다. 6개월 연속 하락입니다. 치즈와 전지분유 가격이 전체 유제품 가격 하락을 주도했으며, 버터 가격은 상승해 가격 하락을 완화했습니다.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전월(118.7포인트) 대비 2.4% 떨어진 115.8포인트로 집계되었습니다. 7개월 연속 하락이며, 지난 '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유지류 가격지수의 지속적인 하락은 팜유와 해바라기유의 가격 하락이 주도했으며, 이는 대두유과 유채씨유 가격 상승을 상쇄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설탕의 가격지수는 152.2포인트로 전월(157.2포인트)보다 3.2% 떨어졌습니다.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117.3포인트)보다 무려 29.8%나 높은 수준입니다. 6월 국제 설탕 가격 하락은 주로 브라질에서 2023/24년 사탕수수 수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특히 세계 2위 설탕 수입국인 중국으로부터의 세계 수입 수요 부진에 의해 촉발되었습니다. 

육류의 가격지수는 117.9포인트로 5월(117.7포인트)과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가금류 및 돼지고기에 대한 국제 견적의 증가가 소 및 양고기의 가격 하락으로 거의 상쇄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지수는 8.1포인트(6.4%) 하락했습니다. 국제 가금육 가격은 광범위한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인한 공급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아시아, 특히 브라질 공급에 대한 높은 수입 수요를 반영하여 추가 상승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주요 생산 지역, 특히 유럽연합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상승했습니다. 대조적으로, 국제 소고기 가격은 호주에서 수출 가능량이 증가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습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으로 합니다. 지수 가격은 다음 발표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료 원문은 FAO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