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일반적인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5969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 수준(5571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내식뿐만 아니라 외식에서의 돼지고기 수요 부진 속 '이상 급등'한 모양새입니다. 출하두수 감소와 이동제한 조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로 전월대비 2.5포인트 상승하며 1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100 이상, 긍정 전망으로 돌아섰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보합)을 뺀 나머지 모두(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가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가 둔화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6월 평균 국내산 냉장삼겹살과 수입산 냉동삼겹살의 소비자가격(100g 기준)은 각각 2593원, 1446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산은 9.1%로 크게 오르고 수입산은 -0.2%로 소폭 떨어졌습니다. 다만, 이들 모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4.9%, -2.9%). 정부의 지속적인 할인 지원 정책과 대형마트·온라인에서의 할인행사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수입육
6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4만2494톤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17.4%). 하지만, 이 수입량은 지난해 6월보다 2.8% 높은 수준이며, 아울러 역대 6월 수입량 중 가장 많은 기록입니다. 6월까지 누적 돼지고기 수입량은 27만2237톤입니다.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관련 기사).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 '18년 수입량(전체 46만톤)을 가볍게 넘어설 태세입니다. 반면 소고기 수입량은 감소했습니다. 6월 3만5925톤으로 전년 대비 -8.1% 수준입니다. 누적으로는 21만5720톤으로 -9.9%입니다. 수입업체들이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더 많이 수입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돼지고기 재고
4월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 통계는 축산물품질평가원과 육류유통수출협회 조사 자료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먼저 둘 다 3월 대비 재고량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평가원 2.8%, 협회 19.0%).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자료에서 평가원은 5.2% 증가하였고, 협회는 -1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월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각각 13.7%, 31.6%입니다.
등급판정두수
6월 돼지 등급판정두수는 137만 마리입니다. 이는 전월(-15.4%)뿐만 아니라 전년 6월(-9.0%)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마릿수입니다. 한돈미래연구소의 한돈팜스 전망치(144만7천)보다 8만2천 마리나 적습니다. 지난 겨울 발생한 PED와 PRRS 등 질병에 더해 경북 영천 ASF(6.15)로 인한 출하이동 제한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6월까지 누적 등급판정두수는 964만 마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돼지고기 공급량
돼지고기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한 '돼지고기 공급량'은 6월 기준 12만3900톤입니다. 전월(-16.5%)뿐만 아니라 전년동기(-5.1%) 대비 모두 크게 감소했습니다. 6월까지 누적 공급량은 85만3127톤입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8.0% 높은 수준입니다.
도매가격
이상의 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6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6천원에 거의 근접한 5969원입니다. 전달(5278원)보다 13.1%, 전년동기(5571원)보다 7.1% 높은 가격입니다. 생산량 부족과 ASF 이동제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업계는 이를 '이상현상'으로 설명했습니다. 소비 부진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급등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관련 기사). 6월까지 누적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5056원)보다 3.8% 적은 4863원입니다. 소규모 농가들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입니다.
'24년 7월 가격 전망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월간육류유통 7월호'를 통해 이달 돼지 도매가격은 심각한 소비 부진 영향으로 전월보다 하락한 5,600~5,800원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협회는 "(국내산) 삼겹살은 하순경부터 일부 휴가 수요가 생겨나겠지만 불경기 및 장마철 등으로 인한 소비 비수기 영향으로 대형마트 및 정육점, 외식 등 모든 유통경로에서의 소비부진이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육류는 등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다리 수입이 과다한 상황이지만 가격강세로 인해 국내산 후지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지는 학교 하계방학으로 급식납품이 감소하겠고, 수입 삼겹살 할인판매 지속 영향으로 시중수요도 약할 것으로 보여 인하 판매 또는 일부 냉동생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