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이 3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12월이 시작되는 이번주에는 급등 양상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주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5425원으로 전주(5365원)보다 60원(1.1%) 올랐습니다. 소폭이나마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습니다(관련 기사).
상승세는 이번주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상승폭은 달랐습니다. ▶2일(월) 5935원 ▶3일(화) 5852원 ▶4일(수) 5921원으로 3일간 평균 5901원을 기록 중입니다. 이는 지난주 평균 가격보다 무려 8.8%(476원)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경기침체와 함께 내수부진이 대한민국 전체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김장수요 및 대형할인매장 할인판매 등만으로는 설명이 다소 부족합니다.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 감소와 높은 달러 환율로 인한 수입육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하튼 한돈 수요·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 2일 주간시황보고에서 "국내산 구이류는 외식소비가 월말 마감 및 수도권 폭설로 인해 더욱 저조해졌지만, 정육점 판매는 김장수요로 인해 원활한 편이었다. 일부 대형 할인점에서 창립기념행사가 진행되었고 유통으로부터 김장수요도 조금 생겨남에 따라, 지난주 보다 덤핑상황은 완화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육류에서 전지는 급식납품이 꾸준하였고 금주에도 김장수요가 이어져 원활하게 판매되는 모습을 보였다. 등심과 후지도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후지는 수입육 가격이 계속 높게 형성되고 있어 수요가 많아 물량 부족 상황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김장재료 중 비용의 65% 정도를 차지하는 배추, 고춧가루, 마늘 등 3개 품목의 가격이 평년보다 낮아 전체 김장비용도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는 무는 월동무가 본격 출하되는 1월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공급 여건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돼지 도매가격을 전년(4890원) 대비 2.2% 상승한 4900~5100원으로 전망했습니다.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월 대비 하락하지만, 국내산 재고 감소로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