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이례적인 급등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돈가가 이번주에 3주 연속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 평균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지난주(12.15-21) 5730원으로 전주(5804원)보다 74원(-1.3%) 떨어지면서 소폭이나마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나갔습니다(관련 기사). 16일 양주 ASF 발생에 따른 경기북부 7개 시군 농장에 대한 48시간 일시이동제한 영향도 가격 하향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습니다.
하락세는 이번주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양새입니다. 23일(월) 5393원으로 전주 월요일(5853원)보다 무려 460원(-7.9%)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더욱 악화된 경제심리와 내수부진에 더해 김장수요가 약해지는 기조 가운데 경매두수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23일 도매시장에 출하된 돼지 숫자는 2592마리로 평소 2000마리 전후 경매숫자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지난 설날 이래 가장 많은 경매두수였습니다. 최근 도매가격 하락 속 25일 성탄절 휴일을 염두해 도매시장에 돼지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주 남은 기간 가격 하향세는 큰 틀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23일자 주간시황보고에서 "국내산 구이류는 대형마트로부터의 수요가 할인행사 종료 이후 계속 부진하고, 정육점은 남부지방의 수요도 감소세이며 중부지방은 더욱 부진해졌다. 외식도 각종 송년회 취소로 최악의 부진을 나타내는 등 모든 유통경로에서의 수요부진으로 덤핑이 심화되었는데 특히 목심은 고돈가에도 냉동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정육류에서 전지는 급식납품이 꾸준하나 남부지방 김장도 거의 종료되며 추가 약세를 보였고, 등심도 돈가스 수요가 추가 약세를 보였는데 후지만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갈비는 냉동 위주로 LA갈비식 일부 명절 작업이 있어 추가 강세를 보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23일 기준 12월 평균 도매가격은 5765원을 기록 중입니다. 여전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예상치 4900~5100원을 훨씬 크게 웃도는 가격입니다. 사실상 예측 실패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소비부진 속 이해할 수 없는 가격급등'이라는 분석을 낸 바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