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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돈가 폭염·ASF·수입육 혼란 속 5544원 기록.....9월 하락세 지속

8월 기록적인 폭염과 2차례 농장 ASF 발생으로 돼지 공급에 부정적 영향,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세 지속....9월 선진 5200원 예측

지난달은 기록적인 폭염 날씨와 함께 연이은 ASF로 양돈농가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모두에게는 힘겨운 달이었습니다. 돼지고기 수입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소비부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개학과 휴가 수요에 힘입어 8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5544원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2.8포인트 감소한 100.8로 집계되었습니다. 2개월 연속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내수부진 상황도 한몫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통계청은 자영업자 숫자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2분기 소매판매는 14년여 만에 최대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돼지고기 소매가격

8월 평균(100g 기준) 국내산 냉장삼겹살과 수입산 냉동삼겹살은 각각 2576원과 1456원으로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감소(각각 -1.5%, -4.7%)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산의 경우는 전월과 대비해서도 -5.1%로 감소했습니다. 수입산은 0.3%로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전반적인 소비 약세, 매출 부진 상황 속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실시된 할인판매 영향으로 보입니다. 

 


수입육

8월에도 돼지고기 수입량은 줄지 않았습니다. 3만3104톤으로 올해 8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23년 8월 대비 9.5%)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전월(4만5232톤)보다는 -26.8%로 큰폭으로 감소했습니다.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돼지고기 수입량은 35만573톤입니다. 동일 기간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지난해보다는 21.6%나 많습니다. 한편 8월 소고기 수입량은 3만8934톤으로 전년동기뿐만 아니라 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습니다. 다만, 8월까지 누적으로는 29만1876톤이며, 지난해 대비 -6.9%로 감소세를 유지했습니다. 

 

돼지고기 재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6월 기준) 및 축산물품질평가원(7월 기준)의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최근 모두 공통적으로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월 돼지고기 재고량은 14,091톤으로 부위별로는 전월 대비 삼겹살, 목심, 갈비 등의 재고는 감소하고, 안심, 등심, 뒷다리 등의 재고는 증가를 보였습니다. 반면, 수입산 돼지고기 재고량(6월 기준)은 최근 자료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증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등급판정두수

8월 돼지 등급판정두수는 139만 마리입니다. 전월(149만)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148만)보다 적은 수준입니다. 한돈미래연구소 예측치(147만)와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폐사(관련 기사)와 출하지연, 영천·김포 ASF 이동제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8월까지 누적 등급판정두수는 1252만 마리입니다. 지난해보다는 29만 마리 더 많습니다. 

 

돼지고기 공급량

돼지고기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한 '돼지고기 공급량'은 8월 기준 11만3349톤입니다. 전월 및 전년동월 대비 모두 감소했습니다. 다만, 8월까지 누적 공급량은 74만9076톤으로 지난해보다 8.0% 높은 양입니다. 생산량과 수입량 모두 증가했으니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도매가격

이상의 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8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5544원입니다. 이는 전월(5694원)보다 -2.6% 낮은 수준이며 2개월 연속 하락입니다. 다만, 지난해 8월(5499원)보다는 0.8%로 소폭 높은 가격입니다. 7월까지 누적 평균 도매가격은 5027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5145원)보다 118원(-2.3%) 낮습니다. 

 

9월 가격 전망

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9월 예상 돼지 도매가격은 같은 5400~5600원입니다. 월초까지는 추석 명절 수요가 지속되겠지만, 명절 전후로는 소비사정 악화로 식당을 비롯해 마트, 정육점 등에서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주된 판단 근거입니다. 여기서 도축두수가 변수입니다. 8월 폭염으로 성장이 지연된 개체가 9월 몰려 출하된다면 도매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합니다. 실제 선진은 월간한돈에서 더 낮은 가격인 5200원으로 예측했습니다. 선진은 "더위로 인한 증체가 지연된 비육돈이 명절 이후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도축물량으로 급증한다면 9월말 돈가는 5천원을 겨우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24년 8월 전광판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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