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돈가는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듯합니다. 이에 입장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추석(9.17) 연휴를 앞둔 지난주(9.8-14)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전주(9.1-7)보다 일주일 내내 강세를 보였습니다. ▶9일(월) 6259원 ▶10일(화) 6384원 ▶11일(수) 6191원 ▶12일(목) 6097원 ▶13일(금) 5963원 등을 형성, 평균 6247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주 가격(6069원)보다 2.9% 높은 가격입니다. 또한, 지난 6월 중순 가격(6301원, 6.16-2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간 평균 가격입니다.
당초 대체적인 예상은 달랐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 후 가격 하락을 우려한 출하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락 내지는 적어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실제 출하의 경우 38만3천 마리로 전주(39만1천)보다는 적지만, 최근 30만 마리 초반대 출하두수보다는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가정 및 외식소비 등 돼지고기 판매에도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 9일 주간시황에서 '구이류는 대형마트와 정육점의 수요가 저조하는 등 전반적으로 가정소비가 부진하고, 아울러 외식에서의 수요도 명절 전 소비위축 심화로 부진을 나타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전지 및 등심, 후지 등 정육류의 경우 급식납품과 명절수요로 강세'라고 전했습니다.
여하튼 이러한 상황에서 사실상 이례적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입니다. 이들 돼지고기는 정육점과 마트 등에 추석 명절 장사용으로 공급되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폭염과 고물가를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돼지 역시 폭염 피해를 보았지만,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본 수산물과 채소류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등 정육소비를 늘렸다는 의견입니다. 한 예로 모 여론조사기업은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추석 선물을 고려할 때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졌으며, 정육 선물세트가 현금(상품권), 과일,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선물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제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앞으로의 돈가가 주목됩니다. 돼지 소비는 감소하겠지만, 출하는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다만, 완만할지 아니면 급락할지가 관건입니다. 이런 가운데 폭염 날씨는 당분간 지속된다는 예측입니다. 19일 기상청은 '내일(2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올라 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라고 예보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