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가 7주 만에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주 5일(월요일) 도매가격은 5229원으로 1주 전보다 150원 낮게 출발해 7주 연속 하락세를 예고했습니다. 또한, 이날은 코스피·코스닥 모두 공포 수준의 역대급 폭락(각각 -8.8%, -11.3%....시총 235조원 증발)을 기록해 가뜩이나 부진한 소비시장이 더욱 얼어붙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다음날부터 코스피·코스닥 모두 일제히 회복을 시작하고, 돼지 도매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돼지 도매가격은 ▶6일(화) 5198원 ▶7일(수) 5198원 ▶8일(목) 5158원 ▶9일(금) 4864원을 나타내었습니다. 이들은 1주 전보다 모두 높은 가격으로 5일(월) 낮은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그 결과 평균 5156원으로 전주(5082원)보다 74원(1.5%) 상승했습니다. 7주 만에 가격이 하락세를 탈출한 것입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5496원)보다는 340원(-6.2%) 낮아 2주 연속 전년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가격 상승의 원동력은 코스피·코스닥이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여름 휴가 피크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주 줄곧 계곡과 해수욕장에 휴가 인파가 몰렸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휴가철 맞이 대형마트 할인 행사'가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출하두수 감소도 한몫 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최근 주당 출하두수는 35만두에서 32만두를 거쳐 31만두, 30만두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연일 이어진 폭염 날씨 때문입니다. 성장정체, 수태율 이상 등은 물론이고 폐사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누적 3만6천두(누계, 6.11.~8.9.)입니다. 이 때문에 공급 부족을 우려한 돼지 매집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주 가격 동향이 주목됩니다.
한편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8월 협회 잡지를 통해 이달 평균 돼지 도매가격을 7월(5694원) 대비 하락한 5300~5500원으로 전망했습니다.
협회는 "(국내산) 삼겹살은 중순경까지 농협 및 대형마트 등에서의 휴가 수요가 일부 있겠고 하순경부터는 명절 수요도 소폭 생겨나겠지만 예년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불경기로 인한 외식 소비 위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정육류의 경우 수입육 앞다리 가격강세로 인해 국내산 후지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지는 수입 삼겹살 할인판매 지속 영향으로 시중수요는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전망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