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이 11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서는 양상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24일) 도매가격은 6304원을 기록해 1주 전 가격(17일 6223원)보다 81월 높게 출발했습니다. 11주 연속 주간 가격이 상승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화요일(25일)과 수요일(26일)에는 각각 6209원, 6060원으로 전주보다 가격(-167원, -343원)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10주간은 좀체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의 평균 가격은 6192원입니다. 이번주 남은 이틀 큰 변수만 없다면 전주 평균 가격(6301원)을 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10주 연속 주간 가격 상승세을 마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돼지 주간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4월 중순(4.14일 주) 이후 10주간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최근 2주간은 전주 대비 각각 8.1%, 6.0% 가격이 상승해 급등 양상을 보였습니다(관련 기사). 지난해 가격을 단박에 넘어섰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이하 육류협회)는 '이상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은 특별한 수요가 없는데 가격이 급하게 뛰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난주의 경우는 경북 영천 ASF 발생에 따른 이동제한 효과가 더해진 결과입니다. 여하튼 유통쪽은 여전히 소매 판매뿐만 아니라 외식 등에서의 수요 부진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육류협회는 24일 주간시황보고에서 "소비저조에도 ASF로 가격이 추가 급등을 보임에 따라 주중휴무가 일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협회는 구체적으로 "구이류 중 삼겹살은 대형마트 및 정육점 외식 등에서의 수요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동제한 등으로 인한 생산감소로 적체상황은 조금 나아졌으며, 목심은 삼겹살 과지방 이슈로 인해 수요가 계속 이어지며 원활한 판매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육류 중 전지는 급식납품 이외에는 수요가 부진하여 가격을 인하 처분하고 있으며, 등심은 돈가스 및 탕수육 등에서의 수요가 원활하였고 후지도 지육가격 급등으로 가수요가 일부 생겨나며 강세를 보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에만 현재(26일 기준)까지 3만8천톤이 새로 수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역대 6월 중 가장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만1천톤 기록을 넘어설 태세입니다. 이를 포함한 올해 누적 돼지고기 수입량은 26만8천톤입니다. 지난해보다 최소 18.4%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는 정부의 할당관세 시행 없이도 나온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국내산 돼지 도매가격 발목을 확실히 붙잡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